내년 1월 각각 신년사 발표···메시지 구상 돌입조선업계, 중대재해 재발방지 총력 기울일 전망수주 경쟁력 강화·불확실성 대비도 관련 키워드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오는 1월 각각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 대부분 기업들의 신년사는 새해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발표하기 때문에, 늦어도 내달부터는 신년 키워드를 산정하고 이에 맞는 내용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조선사들의 경우, 내년에는 ▲안전 관리 강화 ▲수주 경쟁력 강화 ▲전 세계 불확실성 대비 등에 관한 키워드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조선업계에서는 무려 10건 이상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반년이 채 되지 않는 지난 5월 기준으로만 봐도 사망한 근로자만 13명이다. 이에 지난 10월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 나가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원·하청 구조를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올해 조선사에서 숨진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책임 대상인 원청이 사망 책임을 하청에 떠넘기면서 안전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을 것이란 풀이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대재해에 대해 "올해 조선업계 대표자들이 국감에 소환돼 (안전 관리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은 만큼, 내년에는 중대재해 재발 방지를 1순위로 두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각각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수주 경쟁력도 조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모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운반선 위주로 선별 수주를 펼쳤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도 70% 이상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월등한 수주 기록을 세웠다.
조선사들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슈퍼사이클(초호황기)로 진입하면서 일감이 넘쳐나자 무리한 수주 대신 고수익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를 택했다. 특히 내년에도 조선업황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도 같은 전략 위주의 수주 전략을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지 주문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국내 조선사들에게 호재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예정된 동시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 다양한 대내외 변동성이 높은 한 해로 예측됐다. 업계는 조선사들이 안정기를 유지하는데 힘쓰고, AI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체질 개선을 꾀해야 한다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면서 국내 기업들 모두 (내년에는) 전체적인 경영 전략 방향을 새롭게 짜고, 일하는 방식도 조금 더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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