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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AI도 사람이 '핵심'···통신3사, 인재 영입 불붙었다

IT 통신 AI 인재 쟁탈전

AI도 사람이 '핵심'···통신3사, 인재 영입 불붙었다

등록 2024.04.17 08:24

수정 2024.04.17 08:51

김세현

  기자

탈통신 후 신사업 'AI'···통신 3사도 인재 발굴AI 인재 육성까지···"내부에서도 관심 많아""AI 전 산업에 영향···영입 많이 할 수밖에"

통신3사가 AI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통신3사가 AI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미래 신사업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날로 커지는 AI 산업 전문가들을 미리 확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안배다. 최근 들어서는 기업의 수장들이 직접 나서는 적극적인 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수장까지 나서 "AI 인재 모십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호텔에서 AI 분야의 글로벌 인재들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주요 대학 AI 분야의 글로벌 석‧박사들이 참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미국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회사가 추진하는 AX(AI 전환) 과제들과 관련성이 높은 분야의 연구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찾았고, 이들을 실리콘밸리로 초청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황현식 사장을 비롯해 황규별 전무(CDO), 김지훈 상무(CSO) 등 LG유플러스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AI에 대한 미래 비전을 인재들과 함께 공유했다.

황 사장은 행사에서 "경험을 현실로 만들 AI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기술을 꽃 피울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분들과 LG유플러스의 꿈이 어울려 함께 고객의 일상에 AI가 스며드는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통신사들은 인재 발굴, 영입뿐 아니라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AI 분야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SKT AI 펠로우십' 6기 지원자를 모집한다. SKT AI 펠로우십은 AI를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에게 기업 실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2019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연구 분야로는 ▲생성형 AI ▲컴퓨터 비전 및 미디어 ▲네트워크 인프라 AI 등의 주제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세 가지 AI 기술 영역 중 하나를 선택해 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AI 펠로우십에 대해 안정환 SKT 기업문화 담당은 "SKT는 앞으로도 미래 AI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T는 내부적으로 AI 리터러시 육성 체계를 통해 임직원들에 기본적인 AI 관련 교육을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총 3단계로 구성된 이 체계 하에서 모든 직원은 AI 리터러시 필수 과정을 모두 이수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T 관계자는 "회사가 전체적으로 글로벌 AI 컴퍼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내부에서도 AI 인재 육성과 발굴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KT도 지난 2월 MWC 2024 행사에서 AICT(AI+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디지털 분야 신성장과 전사 차원의 AI 대전환을 위해 올해에만 최대 1000명 규모의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500여명 규모의 공채 모집을 포함해 AI 분야를 중심으로 연중 상시 모집한다. 발굴 외 KT도 미래 인재를 키우는 중이다. KT는 2022년부터 KAIST·포항공대·한양대 등과 AI 석사과정을 공동 개설해 인재를 직접 육성 중이다.

불붙은 인재 쟁탈전···"AI는 사람이 중요"


이렇듯 AI 인재 영입 경쟁에 발 벗고 나선 통신 3사 사이에서는 인력 쟁탈전도 끊이질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네이버 클로바 사내 독립기업(CIC) 대표를 맡았던 정석근 글로벌·AI 테크 사업부장(부사장) 자리로 데려왔다. 정 부사장은 네이버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 클로바'를 개발해 서비스 및 사업에 총괄을 맡는 등 AI 사업의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KT도 지난 1월 신설 조직인 기술혁신부문 AI 테크랩(AI Tech Lab)장에 윤경아 상무를 데려왔다. 윤 상무는 SKT와 현대카드를 거친 인물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전문가다. 또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CTO)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AI 전문가이며, 기술혁신부문 역시 KT의 AI 연구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의 성장을 가속하는 역할을 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SK플래닛 출신인 전병기 AI·Data사이언스그룹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앞서 미국 이동통신사 AT&T 출신 데이터 전문가 황규별 전무를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통3사의 인재 쟁탈전은 미래 준비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로 전 산업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보니, AI 역량이 중요해지는 중이라 인재를 많이 영입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시장에서 생성형 AI 관련 인재가 거의 없다"며 "AI 관련 노하우나 지식 등은 결국 사람이 갖고 있으니,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통신업계뿐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 일어날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글로벌융합대학 교수도 "AI는 통신사들의 새 먹거리, 성장 동력이고, AI 사업을 하려면 사람이 중요하다"며 "기술적인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닌 좋은 인재를 잘 발굴해서 영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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