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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식품업계 '높은 영업이익률'이 물가 주범?···주요 기업 들여다보니

유통·바이오 식음료 NW리포트

식품업계 '높은 영업이익률'이 물가 주범?···주요 기업 들여다보니

등록 2023.11.21 16:39

수정 2023.11.21 17:01

김제영

  기자

기업의 과도한 탐욕 '그리드플레이션' 화두작년보다 영업이익률 오른 식품사 10곳 중 8곳매출원가 70~80%···"원가 부담, 코로나 이후↑"

식품업계 '높은 영업이익률'이 물가 주범?···주요 기업 들여다보니 기사의 사진

추석 이후 먹거리 값 인상 소식이 줄줄이 나오면서 식품업계의 과도한 가격 인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올 하반기 들어 유제품·주류·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기업의 이윤 추구가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는 '그리드플레이션'이 화두다. 식품기업은 원재료 값 등 비용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식품사는 팔고 남는 게 없는 걸까.

주요 10대 식품기업, 3분기 누적 평균 영업이익률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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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요 10대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6.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 해 평균 영업이익률(5.2%)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영업이익률이 오른 기업은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 농심, 오뚜기, 풀무원, 롯데칠성, 오리온 등 8곳이다.

최근 5개년 기준 10대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의 살펴보면 대부분 일정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식품기업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률이 ▲2018년 4.5% ▲2019년 4.0% ▲2020년 5.6% ▲2021년 5.8% ▲2022년 5.5%를 기록했다.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5.1%다.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매출이 2018년 18조6700억원에서 2022년 30조795억원으로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8327억원에서 1조6647억원으로 올랐다.

식품업계 '높은 영업이익률'이 물가 주범?···주요 기업 들여다보니 기사의 사진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률 16.0%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16.4%로 평균치를 넘겼다.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해외사업에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60.4%다. 해외법인 원재료의 통합 구매로 효율적인 원가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 식품기업의 원가율이 70~80%에 포진했다는 점과 대조된다.

주요 10대 식품기업 가운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최근 5년 평균치보다 높은 식품기업은 8곳이다. 특히 농심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6.8%로, 최근 5년 평균치인 3.5%보다 약 2배 올랐다. 오뚜기는 평균 6.5%에서 올해 8.1%로, 롯데칠성은 5.5%에서 8.8%로 높아졌다. 반면 CJ제일제당은 평균 5.1%에서 올해 4.6%, 대상은 4.4%에서 3.5%로 떨어졌다.

'꼼수 인상' 비난 받는 그리드플레이션, 진짜인가

식품업계 '높은 영업이익률'이 물가 주범?···주요 기업 들여다보니 기사의 사진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오른 결정적인 이유는 단연 '가격 인상'이다. 지난해부터 식품업계는 원재료 값 인상 등을 이유로 가공식품 중심의 도미노 인상이 시작됐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밀·팜유·설탕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가격 인상뿐 아니라 제품의 용량을 줄이고 품질을 낮추는 '꼼수 인상'도 문제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을 그대로 두거나 올리는데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봉지 핫도그의 개수가 5개에서 4개로, 김 중량이 5g에서 4.5g으로 줄어드는 식이다.

성분을 바꾸거나 원재료를 대체해 품질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은 소비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워 더욱 문제다. 오렌지 주스 과즙 함량이 100%에서 80%로 떨어지고,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다가 해바라기유 50%를 혼합한 경우를 말한다.

가격 인상과 더불어 꼼수 인상 행위로 독과점 기업이 고물가 분위기에 가격을 올려 이익을 채우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실제로 올해 영업이익률이 회복된 식품기업이 다수인만큼 기업의 탐욕이 물가 인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빵·우유 등 식품에 물가 담당직원을 배치하고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식품기업의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0대 식품기업의 매출원가율은 SPC삼립이 84.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오뚜기가 82.2%, CJ제일제당이 78.7%, 동원F&B가 77.9%를 차지했다. 반면 원가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롯데칠성으로 59.6%를 기록했고, 그 다음이 오리온(61.5%)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는 원재료나 인건비 등 비용이 오르는 수준이 미미해 가격 인상을 할 일이 잦지 않았는데, 코로나 이후 세계적인 물가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만큼 식품기업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던 것"이라며 "가격 인상 등은 기존에 기업이 벌어들이던 수익성을 방어하고 매년 실적 성장을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부의 식품 가격 압박은 꾸준히 심해왔는데, K-푸드 세계화로 국내 식품기업의 수출 및 해외진출이 활성화하면서 그나마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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