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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부, '성장사다리펀드' 개편···딥테크·기후대응 영역 모험자본 공급

금융 금융일반

정부, '성장사다리펀드' 개편···딥테크·기후대응 영역 모험자본 공급

등록 2023.09.25 10: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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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투자에서 회수되는 원금으로 1조원 마련 양자컴퓨팅과 AI, 친환경 수송 등에 투자 유도

금융위원회가 22일 은행연합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중국 부동산 시장 등 대외요인을 점검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금융위원회가 22일 은행연합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중국 부동산 시장 등 대외요인을 점검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정부가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운영되던 '성장사다리펀드'를 개편한다. 딥테크와 기후대응 분야처럼 민간이 진출하기 어려운 영역에 모험자금을 적극 공급함으로써 미래 시장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25일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 청년창업재단과 제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는 국가산업전략과 정책금융을 연계해 필요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고자 작년말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합동으로 출범한 조직이다. 앞서 5대 중점전략분야에 총 91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협의회는 지난 8월 10년의 투자기간이 종료된 성장사다리펀드를 재구성해 민간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에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매년 기존 투자(1조8500억원)에서 회수되는 원금 약 2000억원을 기반으로 1조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활용하면 ▲2024년 1896억원 ▲2025년 2614억원 ▲2026~2028년 6542억원을 각각 출자하게 될 것으로 협의회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구조적으로 민간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와 시장상황에 따라 자금수요 큰 분야로 자금을 집중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양자컴퓨팅이나 인공지능, 합성생물학, 로봇기술 등을 아우르는 기저기술 분야,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수송, 식량 등을 비롯한 기후대응 분야가 여기에 포함된다. IPO 시장 둔화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세컨더리(회수시장) 분야에도 신경을 기울인다.

새 성장사다리펀드의 투자기간은 5년이다. 단, 정부는 장기 모험자본 특성을 감안해 존속기간은 15년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5년마다 모펀드 운용실적과 모험자본시장의 여건 등을 고려해 펀드 지속여부와 운용방향을 재검토한다.

동시에 운용사는 공모방식으로 선정하는 한편, 펀드 효율성과 정책 효과를 높이고자 관리·성과 등으로 인센티브를 부요하도록 운용 보수체계를 개선한다.

정부는 10월 중 기관별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 새로운 펀드를 출범한다. 이어 연말 모펀드 운용사 선정을, 내년 하반기까진 자펀드 결성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성장사다리펀드가 지난 10년 동안 총 4190개 기업에 15조200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벤처시장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산업·무역 경쟁 격화, 공급망 급변 등 세계 경제질서가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투자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모험자본 수요가 여전히 크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성장사다리펀드가 이러한 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정책금융 운영 현황도 점검했다. 8월까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5대 중점전략분야에 총 73조8000억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해 연간 목표치의 80.4%를 달성(목표 집행률 66.7% 초과)했음을 확인했다.

이밖에 산업별 정책금융 지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산업정책 프로그램과 예산의 연계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각 부처별로 산업정책과 수요를 고려해 정책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면, 정책금융기관이 특별대출, 협약보증 등을 통해 지원한다.

김 부위원장은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고금리·고유가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에도 기업에 자금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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