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5일 월요일

  • 서울 9℃

  • 인천 8℃

  • 백령 9℃

  • 춘천 6℃

  • 강릉 7℃

  • 청주 8℃

  • 수원 8℃

  • 안동 5℃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8℃

  • 전주 8℃

  • 광주 6℃

  • 목포 10℃

  • 여수 12℃

  • 대구 9℃

  • 울산 10℃

  • 창원 10℃

  • 부산 11℃

  • 제주 11℃

산업 전세역전 '대형 vs 저비용' 항공사···비수기에 대처하는 항공업계의 자세

산업 항공·해운

전세역전 '대형 vs 저비용' 항공사···비수기에 대처하는 항공업계의 자세

등록 2023.05.10 15:24

김다정

  기자

공유

1분기 대한항공 영업익 '절반' 뚝···LCC는 일제히 '흑자'2분기는 비수기···여객서 얼마나 좋은 성적 낼지 관건

항공업계에서는 LCC와 FSC 사이에 실적 희비 교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항공업계에서는 LCC와 FSC 사이에 실적 희비 교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하자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판세가 역전되는 분위기다. 단거리 중심의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LCC들이 FSC 아성에 정면 도전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항공업계에서는 LCC와 FSC 사이에 실적 희비 교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국내 대표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량 뚝 떨어졌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1959억원, 영업이익 4150억원으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4% 감소했다. 순이익은 3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14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화물 사업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FSC가 다소 주춤한 사이 LCC들은 훨훨 날았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에어부산, 진에어, 제주항공까지 일제히 적자 고리를 끊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물류운송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주력 노선의 회복 속도가 달랐던 탓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에 공을 들인 LCC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한 반면 장거리 노선이 주인 FSC는 운항 회복률은 절반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LCC의 국제석 공급석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최대 88.7%까지 회복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회복률이 2019년 1분기 대비 각각 52.4%, 52.4%에 그쳤다.

국적기를 이용한 국제선 승객 수도 티웨이항공이 2019년 1분기 대비 93.8%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과 달리 대한항공(53.52%)과 아시아나항공(51.61%)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나머지 LCC들도 70%대 회복세를 (76.1%) 순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회복세 더딘 대한항공, 전 노선 공급 확대 가속
겨울 시즌은 방학과 휴가가 겹치는 1분기와 달리 항공업계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부터는 이런 '엔데믹 특수'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1분기에 막대한 매출을 안겨 준 여객 사업에서 비수기에도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지가 관건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엔데믹 전환으로 국가 간 이동 제약이 대부분 풀린 가운데 황금연휴가 몰린 2분기에도 출장·방문·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분기부터 여객 사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공급을 한층 늘린다는 구상이다. 중국 노선 운항편을 적극 늘리고,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증편·복항으로 전 노선 공급 회복을 가속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적극적인 공급 확대를 통해 여객 사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면서 "화물 사업은 시장 수급 상황 변화를 면밀히 살펴 적기 대응하고 적극적 신규 수요 개발을 통해 수익 기반을 지속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 여객수의 80%까지 회복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중장거리 노선 증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노선별로는 미주·동남아·대양주 90%, 구주 77%, 일본·중국 50% 등이 목표다. 향후 노선 증편에 따른 수익성 증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장거리 노선 확대로 국제선 공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데다 국제선 여객 운임 상승 등에 따라 올 3분기 이후부터는 뚜렷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송량 증가와 고운임으로 화물 매출 하락 만회가 가능해 하반기 호실적이 기대된다"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감안하면 중장기 지속가능한 이익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에어부산, 진에어, 제주항공은 일제히 적자 고리를 끊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에어부산, 진에어, 제주항공은 일제히 적자 고리를 끊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풀 꺾인 '엔데믹 특수'···LCC, '더 멀리 더 많이' 노선 차별화
여객 회복 속도가 빠른 LCC들도 '더 멀리 더 많이' 차별화된 노선 확대 전략을 통해 비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시드니 정기 노선 취항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노선 차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키르기스스탄같은 중앙아시아 지역도 신규 취항해 중장거리 노선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경우 중단거리 노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단일 기종으로 운영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진에어도 연료 효율이 높은 기종을 도입하면서 내실을 더욱 단단히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탄탄한 내부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흑자기조를 이어 나가고 있다"면서 "유가나 환율 등 불확실한 경기 전망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경쟁사 대비 월등한 원가경쟁력과 기재 확보를 통한 기단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도 "앞으로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글로벌 경제 둔화 예상되는 만큼 다변화된 항공 네트워크 구축, 신규 인력 확보 등을 통해 안정적 서비스 제공 및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내실 위주 경영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지 방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