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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사업 위해 경쟁사 손잡는 현대家 건설부분

부동산 건설사

신사업 위해 경쟁사 손잡는 현대家 건설부분

등록 2023.04.24 08:27

장귀용

  기자

친환경에너지 힘주는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와 맞손현대건설, 삼성물산과 건설 로봇 분야 R&D 실증 체제구축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건설계열사들이 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라이벌과도 손잡는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출혈경쟁을 대신 안정적으로 신사업과 관련한 기술을 축적하면서 비용도 아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맞상대로 꼽히는 SK에코플랜트과 소형모듈원전(MMR)을 활용한 수소생산설비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일 현대엔지니어링은 20일 SK에코플랜트, 미국 USNC사와 함께 '수소 마이크로 허브(H2 Micro Hub)' 구축을 위한 3자 간 MOU를 체결했다.

'수소 마이크로 허브'는 MMR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고온의 증기에 고체산화물 수전해기의 고온 수전해 공정을 적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수소 생산은 최근 친환경‧에너지 관련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정중앙)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우측),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대표이사(좌측)가 '수소 마이크로 허브' 구축을 위한 3자 간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정중앙)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우측),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대표이사(좌측)가 '수소 마이크로 허브' 구축을 위한 3자 간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번 3자 협력에 USNC는 현대엔지니어링과 2012년부터 MMR 사업 분야에서 손을 잡아 온 업체다. 양사는 2012년 3월 고온가스로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 미국 국립연구소 등과 함께 고온가스로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초크리버 초소형모듈원자로(MMR) 실증사업도 함께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회사인 현대건설도 업계에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손을 잡기로 했다. 양사는 차세대 건설기술로 꼽히는 건설 로봇 분야에서 공동개발과 실증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 '건설 로봇 분야 에코시스템 구축 및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계에선 두 업체의 행보가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미래 전략인 수소경제와 자율주행‧로봇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를 산업 변화의 주축으로 보고 수소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수소전기차를 비롯해 난방, 발전 등 모든 에너지원을 수소연료전지로 일원화하겠다는 것. 여기에 모든 품질·안전 관리를 무인화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특히 국내 경쟁상대와 손잡은 것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각 기업이 가진 장점을 살려서 중복투자를 막고 실증을 통한 기술 확보 기간도 줄이겠다는 것.

업계관계자는 "최근 국내 인건비가 많이 늘어나면서 국내기업의 국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이라면서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은 국내 기업끼리 힘을 합침으로써 국제무대의 경쟁자들보다 앞서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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