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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코나에 트랙스까지···주춤했던 소형SUV 시장 '기지개'

산업 자동차

코나에 트랙스까지···주춤했던 소형SUV 시장 '기지개'

등록 2023.01.22 08:00

수정 2023.01.25 08:59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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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뚜렷한 하락세···주요차종 노후화 영향'고급화' 코나냐 '가성비' 트랙스냐···8개 차종 경쟁

디 올 뉴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디 올 뉴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최근 주춤했던 국내 소형SUV 시장이 새해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대차 코나, 쉐보레 트랙스 등 주요 차종들이 완전변경(풀체인지)되면서 상품성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셀토스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베뉴까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앞두고 있어 막내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설 연휴 이후 2세대 코나의 출고를 시작한다. 코나는 지난 2017년 출시 당시 쌍용차 티볼리와 소형SUV 시장을 양분했던 모델이다. 새로워진 코나는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대비 훨씬 넓어지고 그랜저급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한 게 특징이다.

신형 코나의 전장(4350mm)과 휠베이스(2660mm)은 기존 대비 각각 145mm, 60mm씩 늘어나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컬럼식 변속 레버,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등 소형SUV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사양들이 대거 탑재됐다.

이 밖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 빌트인 캠2, 실물 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e하이패스 등도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인증이 끝나는 대로 시장에 선보일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 19.8km/ℓ를 구현해 연비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신형 코나가 소형SUV 고급화를 내세웠다면 쉐보레 트랙스는 '가성비'로 승부수를 띄운다. 올해 상반기 출시가 유력한 신형 트랙스는 스파크의 빈자리를 채울 한국지엠의 기대주다.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이 바뀐 트랙스는 몸집을 크게 키우면서도 코나보다 저렴한 2000만원대 중반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트랙스. 사진=GM 홈페이지신형 트랙스. 사진=GM 홈페이지

신형 트랙스의 휠베이스(2700㎜)는 최대 경쟁자인 코나는 물론 상위 체급인 트레일블레이저(2640mm)보다도 길다. 1.2ℓ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의 파워트레인이 다소 아쉽지만 차체크기와 편의사양, 디자인 등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코나보다 한 단계 낮은 체급의 현대차 베뉴도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됐다. 국내 출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차의 대형SUV인 팰리세이드의 얼굴을 그대로 빼닮은 점이 특징이다. 업계는 베뉴의 국내 출시일을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코나와 베뉴, 트랙스의 공통점은 모두 국내 시장에서 외면 받은 '미운오리'라는 점이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나와 베뉴는 각각 8388대, 8425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트랙스의 판매량은 1240대로, 사실상 시장 내 존재감을 잃은 상황이다. 이들 차종의 경쟁자인 쌍용차 티볼리(8661대‧에어 제외)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소형 SUV 시장은 페이스리프트된 기아 셀토스의 독무대였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과 편의시양으로 무장한 셀토스는 총 4만3095대 판매되며 왕좌를 지켰다. 르노코리아의 XM3가 1만9425대 판매되며 선전했지만 셀토스의 맞수가 되진 못했다.

2014년까지 트랙스와 QM3(르노)가 전부였던 국내 소형SUV 시장은 티볼리의 등장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티볼리는 지난 2015년 출시 첫 해 6만3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소형SUV 시장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현대차‧기아가 코나, 니로, 스토닉, 베뉴 등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판이 커졌다.

2023년 현재 완성차 5개사의 소형SUV 모델은 코나‧베뉴‧니로‧셀토스‧티볼리‧XM3‧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등 8종에 달한다. 완성차 5개사가 동시에 보유한 세그먼트는 소형SUV가 유일하다.

그러나 소형SUV 시장은 2021년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1만대를 넘었던 소형SUV 시장은 지난해 13만대 수준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티볼리와 코나 등 주요차종들이 출시 5년 차를 넘어가면서 상품성이 약화된 게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쏘렌토‧스포티지‧투싼 등 상위 세그먼트에서 잇따라 풀체인지 신차가 나온 것도 소형SUV의 구매 욕구를 꺼뜨린 배경이다. 소형SUV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가 예산을 늘려 따끈따끈한 준중형급 신차로 넘어갔단 얘기다.

국내 SUV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소형SUV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 특히 고금리와 경기 불황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만큼, 소형SUV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시장은 2015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지난해엔 수요가 급감했다"면서도 "셀토스가 건재하고 니로, 코나에 이어 트랙스와 베뉴까지 풀체인지되는 만큼 올해는 막내들의 반란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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