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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페이 전쟁 본격화···온·오프 경계 허문다

유통가 페이 전쟁 본격화···온·오프 경계 허문다

등록 2022.11.15 11:01

수정 2022.11.16 15:48

조효정

  기자

자체페이 강화로 충성 고객 유치 경쟁 시장 급성장···일평균 7232억원 이용락인 효과 커···추가 수익원 확보도 기대

유통가 페이 전쟁 본격화···온·오프 경계 허문다 기사의 사진

유통 기업들이 온·오프라인 통합 페이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간편결제서비스로도 불리는 페이 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의 방법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2876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3년 새 2.5배 커지자 고객 유입을 위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유통기업들이 자체 페이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계열사가 많을수록 고객 유입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온·오프라인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로 시너지 확대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자체 페이 서비스로는 신세계의 'SSG페이', 롯데의 'L.PAY(엘페이)', GS리테일의 'GS페이', 쿠팡의 'COUPAY(쿠페이)', 이베이코리아의 'Smile Pay(스마일페이)', 위메프의 '위메프페이', 티몬의 '티몬페이' 등이 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2015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계열사에서 사용이 가능한 SSG페이를 출시했다. 이후 롯데쇼핑이 백화점, 마트, 토이저러스 등에서 사용 가능한 L.PAY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 3월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H.Point Pay(H포인트페이)를 론칭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11개 온라인몰에 적용되며 향후 백화점, 면세점, 리바트, 한섬 등 그룹 내 1700여개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장에 나선 컬리도 '컬리페이'를 출시하기 위해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는 이달부터 카카오페이·엘지씨엔에쓰·엔에치엔페이코·네이버파이낸셜 등의 결제 및 정산권을 컬리페이에 넘기고 있다. 컬리페이는 컬리가 지난해 9월 중소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 '페이봇'의 지분 100%를 인수한 후 사명을 바꾼 핀테크 자회사이기도 하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페이는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연이어 '페이'를 출시하거나 개발하고 나선 이유는 시장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723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7%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건수는 8.3% 증가한 2317만건으로 집계됐다. 간편결제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페이 서비스가 고객과 기업 모두 만족할 요소를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객 관점에서 자체 페이를 등록만 해두면 여러 단계의 인증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지문이나 얼굴 인식, 패턴 등으로 간단하게 원스톱 결제가 가능하다. 각 기업이 계열사 통합 서비스를 확대한 만큼 주로 사용하는 유통업체의 포인트를 모아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자체 페이를 등록한 고객들의 재구매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락인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자체 페이로 고객을 유입해 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한 의도다.

신사업 확장의 기회로 보는 측면도 있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통해 수수료 절감 효과도 누리고 넓은 고객 기반을 토대로 금융업을 연계한다면 추가 수익원 확보가 가능해서다. 또 고객 구매패턴과 같은 빅데이터도 수집해 분석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자체 페이 투자에는 비용이 들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영 효율성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자체 페이를 통해 충성고객 확보를 기대할 수 있으며,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자체 결제 서비스 시장은 포화상태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기존 업체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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