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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국 현대차 사장 "미래 모빌리티 척도는 100% 자원순환"

단독 인터뷰

박정국 현대차 사장 "미래 모빌리티 척도는 100% 자원순환"

등록 2022.06.21 07:00

수정 2022.06.21 09:34

윤경현

,  

이세정

,  

이승연

  기자

박 사장,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R&D 핵심"남양연구소, 글로벌 연구허브 역할 강화"친환경차와 더불어 '유니소재화'에 대응전동화 모델 기술·외형↑ 자원순환 실현글로벌 자동차 시장, 러시아 전쟁에 요동

박정국 현대차 사장 "미래 모빌리티 척도는 100% 자원순환"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R&D 핵심 거점이다. 이곳은 현대차그룹 신차 개발을 비롯해 미래차 핵심 기술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베스트로 불리는 '연구개발(R&D) 심장부'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과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직원 1만 여명이 일하고 있다.

친환경차, 지능형차 등 미래 모빌리티 개발뿐만 아니라 신차의 디자인, 설계, 시험 및 평가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는 요충지다. 이미 글로벌 베스트 자동차 메이커 수준에 맞는 R&D 능력 확보를 위해 현대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곳으로 불린다.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를 글로벌 톱 브랜드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는 박정국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맡고 있다.

최근 경기도 모처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박 사장은 친환경차 및 미래 모빌리티 개발 현황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 미래, 러시아발 전쟁 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발맞춰 남양연구소는 분주하다"며 "전동화 모델의 변화와 자동차 시장 전환은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래 모빌리티의 척도는 친환경차와 더불어 '유니소재화(Uni-materialization)'에 대한 고민"이라며 "친환경제품 및 재활용 관련규제로 인해 국내외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기준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친환경제품 미래 전략 사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소재화'란 제품의 재질·구조개선을 통해 재질의 수를 줄임으로써 자원관리 및 자원순환을 촉진하고 유해물질 사용을 줄이는 일련의 활동을 통칭하는 말이다.

남양연구소는 디자인, 엔지니어링, 파워트레인, 성능 평가 및 시험 운행, 항공 음향 윈드 터널, 환경 R&D 등 다양한 센터로 구성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남양연구소는 디자인, 엔지니어링, 파워트레인, 성능 평가 및 시험 운행, 항공 음향 윈드 터널, 환경 R&D 등 다양한 센터로 구성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박 사장이 추구하는 모빌리티 시대는 단순한 전동화 모델의 기술적 외형적 변화를 넘어 '유니소재화를 통한 100% 자원순환사회 실현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에서도 최고 실력자로 평가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성능시험실장과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그룹의 R&D분야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의 시선은 소용돌이 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회복세에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이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다. 박 사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잘 지켜봐야 한다"며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볼보,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에 발맞춰 러시아 현지 자동차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차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로 러시아에 대한 항공·해운 길이 막히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사실상 공장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현대차의 러시아 진출은 쉽게 이뤄진 게 아니다. 지난 2007년 러시아 정부와 투자협정을 체결했고 본격적인 공장 채비에 나섰지만 현대차의 입장에선 승부수를 던진 격이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고 경제침체에 러시아 시장이라는 불확실한 상황에 투자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현대차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5에는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됐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차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5에는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됐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2010년 준공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연간 약 23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200㎞ 떨어져 있어 물리적 피해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상당 부분의 부품을 공급받고 있어 생산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

현대차와 러시아간의 끈끈한 인연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포인트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에도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제재를 받았지만 현대차는 투자 규모를 늘렸고 공장 가동률도 10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같은 기간 4%p(포인트)더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러시아발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한반도 상황과 같이 휴전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전망도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이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대외적인 영향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블루오션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트라(KOTRA) 자료에 따르면 현지 자동차 시장은 수입 비중이 높은 편이며 2020년의 경우,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약 6배 많았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라다(Lada)와 같은 자국 기업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외제차를 선호하는 편이다. 또 2020년 기준, 러시아 승용차 판매대수는 159만9000대로 전년대비 9.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신차 부족 등이 판매량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기준 러시아의 승용차 및 트럭, 자동차 판매대수는 180만591대로 전년대비 12.8% 성장했지만 이후 코로나19 여파, 경기침체, 루블화 약세로 2019년부터 2년 연속 시장 규모가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기아 20만5801대, 현대차 17만1811대를 판매해 현지 자동차 브랜드인 라다에 이어 2위, 3위를 차지했다. 올해 러시아 권역에서 전년 대비 5.8% 성장한 45만5000대를 판매 목표로 세웠지만 불투명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기아 20만5801대, 현대차 17만1811대를 판매해 현지 자동차 브랜드인 라다에 이어 2위, 3위를 차지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기아 20만5801대, 현대차 17만1811대를 판매해 현지 자동차 브랜드인 라다에 이어 2위, 3위를 차지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박정국 사장은 "현대차는 내연기관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 신사업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며 "남양연구소는 급변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핵심 기술과 인재 육성 등 글로벌 연구 허브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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