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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시총 넘은 LG생활건강, 대장주 자리 굳힐까

아모레 시총 넘은 LG생활건강, 대장주 자리 굳힐까

등록 2017.12.26 19:54

정혜인

  기자

LG생건 시총, 15년 7월 아모레 절반10월 역전한 이래 26일 1조원대 격차포트폴리오 다각화, 프리미엄 화장품 등올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 유지

아모레 시총 넘은 LG생활건강, 대장주 자리 굳힐까 기사의 사진

LG생활건강이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을 다시 넘어선 데 이어 26일 그 격차를 1조원대로 벌렸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고전하고 있는 화장품 업종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안정적인 실적을 이뤄낸 데 투심이 움직이면서다.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 대장주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LG생활건강은 전일 대비 4000원(0.34%) 오른 118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LG생활건강의 시총은 18조491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내 18위에 해당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주가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29만8000원에 마감해 시총이 17조4496억원에머물렀다. LG생활건강의 시총이 아모레퍼시픽보다 1조421억원 앞선 것이다.

LG생활건강의 시총은 지난 2015년 아모레퍼시픽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가장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2015년 7월 3일에는 LG생활건강의 시총이 12조2290억원에 불과해 아모레퍼시픽과 13조8202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 사드 여파로 화장품 업종 주가가 출렁이면서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점차 줄어들었다. LG생활건강의 시총은 아모레퍼시픽의 시총을 지난 10월 12일 앞서기 시작했고 약 두 달간 엎치락뒤치락 하다 지난 14일부터 계속 상회하고 있다. 그 격차도 점차 벌어지면서 이날 마침내 1조원 이상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최근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화장품업종이 전반적으로 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LG생활건강의 상승세가 단연 앞서면서 당분간 시총 우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LG생활건강의 주가가 경쟁사에 비해 상승세가 큰 것은 사드로 고전하고 있는 다른 화장품기업과 달리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내는 등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 늘어난 1조6088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2.4% 감소한 1876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소폭 줄었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2005년 3분기 이후 48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0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7.3% 늘었다.

LG생활건강의 실적 성장은 ‘후’ 고가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가 견인하고 있다. 후는 지난 10월 초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후는 그 시기를 올해 한달여 당긴 것이다. 후는 올해 약 1조3000억원지난해 4월 중국 현지에 진출한 숨도 같은 시기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후가 내년 중국 내 매장 수 200개를 넘어서며 더 이상 출점 여력이 크지는 않겠으나 매장 판매를 통해 쌓은 인지도와 제품력으로 온라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으로 당분간 후의 고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면세점 매출 역시 후의 인기에 힘입어 경쟁사 대비 긍정적인 실적을 낼 전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출액에서 고가 브랜드인 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중저가 브랜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소비자 이탈이 더 많았고 사드 보복 기간 동안 구매제한 강도를 높이면서 보따리상 규제를 강화한 까닭에 매출액 하락폭이 더 컸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것에도 불구하고 보따리상들이 후 등 고가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면서 올해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대비 3% 하락하는 데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외에 음료, 생활용품 등 다각화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사드 외풍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의 90%를 화장품에서 내고 있는 것과 달리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50% 수준이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외 생활용품, 음료 사업을 고루 갖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며 “외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수익 방어력이 강화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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