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들어 3분기 실적 악화 요소 완화돼美교통부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승인향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운영과 시너지 기대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것은 취임 1년 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019년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성장 발판 마련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3분기 매출액 3조2139억원, 영업이익35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7%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중국 등 인바운드 여객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전년 베이스 부담과 10월 추석연휴 이연 영향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6월 개관한 LA호텔 관련 초기비용 350억원도 반영됐다.
외화환산손실 981억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기 구입 시 차입금을 들여와 구입하거나 리스로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고정비에 영향이 발생한다.
이렇듯 대한한공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4분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3분기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히는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체계)보복과 추석연휴 이연 영향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또한 원화강세 분위기도 외화환산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쉬운 3분기 실적과 한진그룹 노이즈로 하반기 대한항공은 시장에서 소외돼 왔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늘어나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치는 조원태 사장이 취임 후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조 사장은 취임 직후 ‘안전·서비스·노선·효율화’를 성장 키워드로 삼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신규 노선을 개발하고 증편과 운휴 등을 통해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꿈의 비행기로 불리는 보잉787-9 항공기를 국내에 도입해 매출 극대화를 위해 총력으 기울였다.
조 사장은 “여객사업본부장을 하면서 항공기에 대한 편견이 생겼다. 기름 많이 먹는 항공기, 좌석수 채우기 힘든 항공기에 대한 편견이 생겼는데 B787-9은 연료 소모도 적고 좌석수도 적당해 마음에 든다”며 보잉 787-9 도입을 통해 올해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은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성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 17일(현지시각)미국 교통부(DOT, Department of Transportation)로부터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시행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2002년 미국 교통부로부터 반독점 면제(ATI, Anti-trust Immunity) 승인을 취득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7월 대한민국 국토교통부와 미국 교통부에 각각 양사의 조인트 벤처 시행 관련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미국 교통부의 승인에 따라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에 탄력이 붙게 됐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의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항공업계에선 무리없이 허가를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맺은 조인트벤처는 2개의 항공사가 특정 지역 노선을 하나의 회사처럼 공동 운영하는 최상위 협업체제다. 이를 통해 양사는 미주 노선의 약 60%를 점유할 전망이다.
이는 내년 개항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운영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 스카이팀이 전용으로 이용하게 된다. 또한 승객의 편의성을 대폭 확대해 키오스크(무인탑승수속기기), 셀프 백 드롭(자동 수화물 위탁)기기 추가 설치, 출입국 대기 공간 확대, 환승객을 위한 보안검색과 카운터 지역을 제1여객터미널 대비 2.4배 더 크게 만들었다.
그간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에 아픈손가락으로 꼽현던 조종사노조의 경우 최근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노사 관계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조 사장은 취임 직후 조종사노조와 조종사새노조, 일반노조 등 3개 노동조합을 찾아 향후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후에도 노조와의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조 사장의 태도에 실제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사장 취임 이후 대한항공의 분위기는 젊고 역동적으로 달라졌다”며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등 실질적인 성과도 이끌어 내고 장거리 노선 위주의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수익도 안정적으로 지속됨에 따라 조 사장이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