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의 부재로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달에만 두 번째 일어난 통신장애와 늑장대응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쯤 가입자 인식장비에 오류가 발생해서 음성통화와 데이터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 일부 고객들은 전화를 걸면 서비스 불가 표시가 나타나거나 수신이 되지 않는 불편을 겪었다.
장애발생 5시간 40분 만에 서비스가 정상화됐지만 이번 달 들어 벌써 두 번이나 발생한 장애로 인한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에도 오후 5시부터 인터넷 이용 시 연결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 홈페이지의 다운과 통신장애로 인해 이용객들에게 공지가 늦어지면서 늑장대응을 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 경영진들이 표면적인 점유율 수성에만 집착하다가 기본적인 서비스를 놓쳤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너가 없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발표할 때 허울 좋은 실적이나 가입자 유치에만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불법 보조금으로 논란이 됐던 ‘211 대란’ 당시 1인당 최대 14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6000여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SK텔레콤이 쏟아부은 보조금은 약 8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반면 올해 투자비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적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축소됐다. 이는 이통업계 2위인 KT는 물론 업계 3위인 LG U+의 2조2000원에 비해서도 적은 수준이다.
SK텔레콤 통신장애 서비스 장애 피해 보상 기자간담회가 21일 오후 서울 을지로 SK사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이종봉 네트워크부문장, 박인식 사업총괄, 하성민 사장, 윤영원 마케팅본부장이 SK텔레콤 통신장애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광대역LTE 등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비를 줄인 것은 보조금 경쟁에 더 주력하겠다는 뜻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이런 보조금 정책 주력이 결국 통신 및 데이터 서비스라는 본질을 놓치게 한 것이라고 지목했다.
과거에도 HLR 장애가 있어 왔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꾸준한 유지보수 뿐인데 이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장애 발생은 대부분 인재”라며 “HLR 문제를 줄이는 것은 지속적인 유지 보수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21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하성민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사과에 나섰으며 자사 가입자 전원에게 일괄적으로 월정요금의 1일분 요금을 감액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본으로 돌아가 장비 보강과 안전장치 강화 등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오너의 부재로 인한 것이 아니냐며 회장에게 보고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일반적인 경영사항으로 보고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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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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