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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감독 "'화이트 하우스 다운' 내 최고 영화"

[인터뷰] 롤랜드 감독 "'화이트 하우스 다운' 내 최고 영화"

등록 2013.05.06 10:44

수정 2013.05.06 11:42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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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영화인사진 제공 = 영화인

흔히 대규모 물량이 투입된 영화를 블록버스터라고 부른다. 이 영화의 대부분이 할리우드에서 탄생한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감독 대부분이 블록버스터에 대한 경험을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쌓아둔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 할리우드 감독 가운데 블록버스터와 가장 어울리는 감독은? 영화를 조금 아는 마니아라면 대답은 하나다. 바로 롤랜드 에머리히다. ‘고질라’ ‘인디펜던스 데이’ ‘2012’ ‘투모로우’ 등 재난 블록버스터에 특화된 연출력을 자랑한다. 그가 이번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백악관’을 때려 부순다.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다. 지난 2일 영화 개봉 전 국내서 열린 풋티지(하이라이트) 상영회 참석을 위해 내한한 그를 만났다.

2011년 시대극 ‘위대한 비밀’을 연출한 뒤 2년만에 자신의 장기인 재난형 블록버스터를 다시 선택했다. 하지만 자칫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탄생하지 못할 뻔 했단다. 그의 관심사는 불과 13개월 전만 해도 이 영화가 아니었다.

그는 “‘인디펜던스 데이’ 속편을 포함해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어느날 갑자기 제작사인 소니픽처스에서 전화가 왔다. ‘꼭 읽어봐 달라’며 시나리오 한 권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었다.

‘인디펜던스 데이’ ‘2012’ 등을 통해 ‘백악관’을 부셔버린 전력이 있는 그다. 시나리오 제목부터 거부감이 있었단다. 하지만 차큰차근 읽으면서 이내 빠져버렸다고. 그는 “내가 지금까지 읽은 시나리오 가운데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롤랜드는 사실 할리우드에서조차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감독 가운데 한 명이다. ‘재난’이란 특수 상황에만 집착하는 소재 연출로 한때 악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번 영화 역시 ‘테러’가 주된 소재다. 조금은 철이 지난 듯한 느낌이 크다. 이런 지적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진 제공 = 영화인사진 제공 = 영화인

그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명백히 액션 영화다”면서 “1992년 ‘유니버설 솔저’ 이후 액션영화 연출은 처음이다. 아마도 보고 나면 차원이 다른 액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이어 “최근 ‘백악관 최후의 날’이란 또 다른 영화가 함께 개봉 대기 중이다. 그 영화는 외부의 적과 싸움을 그린다면 우리 영화는 내부의 적과 싸움을 말한다. 아마도 톰과 제리처럼 고양이와 쥐의 쫓고 쫓기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중 한 명인 대통령 역이다. 흑인 배우인 제이미 폭스가 대통령으로 출연한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비슷한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영화 속 흑인 대통령 캐릭터도 묘하게 오버랩 된다. ‘뭔가 노림수를 의도한 것’이냐는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롤랜드 감독은 웃음으로 대신했다.

그는 “제이미 폭스와도 그 부분에 대해 사실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그 역시 오바마처럼 연기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그를 흉내 내고 싶지는 않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또한 촬영 당시에는 오바마가 재선되기 전이다(웃음). 만약 백인 대통령이 실제로 당선됐다면 난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왜? 난 오바마 지지자다”며 크게 웃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에겐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재난형 블록버스터 전문’이란 일종의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또한 미국을 정점에 둔 소재를 잘 활용하는 것도 있다.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단점이다. 이 같은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고민 끝에 얻은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사실 감독이라면 특정 장르에 도전하고 또 그 장르를 잘 만들고 싶어한다”면서 “나 역시 그랬고, 또 다른 장르 영화로도 성공한 적이 있다. 아마도 이제 재난 영화는 그만 만들 것 같다. 현재 준비하는 것도 ‘인디펜던스 데이’ 속편을 포함해 ‘공상과학영화’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영화인사진 제공 = 영화인

두 번째 질문의 해답은 농담이 섞인 웃음으로 시작됐다. 그는 “미국을 정점에 둔 소재를 잘 활용한다? 맞다. 그렇다. 그런데 그래야만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다(웃음)”면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힘이 쎈 나라다. 더군다나 미국 대통령이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힘이 쎈 사람이다. 어떤 문제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알고 해결하려 드는 사람이다. 그 안에서 얘기를 찾는 게 내게는 쉬운 일이었다”고 웃었다.

‘테러’를 소재로 한 ‘화이트 하우스 다운’을 들고 내한한 그다. 최근 북한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전쟁 발발을 거론하는 외신들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롤랜드 감독은 “두 번째 내한인데, 이번에 와보니 서울이 무너지거나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면서 “바로 어제 ‘해운대’를 봤다. 너무 재미있더라. 다음에 작품을 구상하면 꼭 한국을 배경으로 염두해 제작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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