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거래량 50% 급감···시가총액 증가 폭 '미미'신규·이전 상장 감소세···기술특례 상장 증가 여파계엄·대선에 '시장개편 논의' 지연...제도개선 지속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이달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은 36만4000주로 올해 1분기(76만8000주) 대비 52.6% 감소하며 절반 이하로 쪼그라 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각각 3억9344만9000주, 8억2713만8000주로 올해 1분기 대비 각각 12.19%, 11.52% 늘었다.
시가총액 규모도 거래량이 줄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은 3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1038억원) 대비 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3%, 23% 증가해 코넥스 시장의 시총 증가율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코넥스 시장에서의 거래가 침체되면서 신규 상장되는 기업은 급감했다. 올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1분기 오션바이오 단 한 곳을 제외하고 '0곳'이다. 지난해 6곳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지만 올해가 절반 이상 지난 현재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더딘 상황이다. 지난 2018년 21곳으로 가장 많았고 2019년 이후 ▲2020년 12곳 ▲2021년 7곳 ▲2022년 14곳 ▲2023년 14곳 ▲2024년 6곳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코넥스 시장 상장 기업이 줄면서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8년 총 7곳의 기업이 이전 상장에 도전해 5곳이 이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전 상장한 기업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이달까지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에서 이전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상장과 이전 상장이 일제히 줄어들면서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 수도 지난 2018년(153곳) 대비 36곳(23.53%) 감소한 117곳으로 집계됐다.
매매 비중도 개인 투자자가 전체 매매의 83.6%를 기록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각각 12.4%, 0.8%를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다양한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코넥스는 지난 2013년 7월 창업 초기 기업에게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으로 마련됐다. 코넥스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입성할 수 있는 코스닥 등용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기술특례상장 활성화로 중소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친 코스닥 이전 상장보다 직상장에 나서면서 코넥스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코스닥 상장 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기술특례상장은 기술 평가를 기반으로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시가총액 90억원 이상 등의 규모와 기술평가 요건, 성장성 평가 조건 등을 충족하면 적자 기업도 상장이 가능하다. 지난해 기술 성장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42곳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넥스 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코스닥 시장과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의 구조개편을 추진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탄핵 국면과 대통령 선거 등과 맞물리면서 구조개편 계획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논의했던 시장 구조개편 논의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 당국 개편이 진행되면서 멈춰선 상황"이라며 "코넥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명회를 열고 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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