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유입, PBR 0.64배 저평가 매력 부각'주주가치 제고' LG엔솔 지분 매각 가능성 확대유동화 가능 지분 20% 예상···향후 활용법 주목
18일 오후 2시 59분 기준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0.93% 오른 2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21만1500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28.6% 증가한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각각 1602억원, 432억원어치가 들어오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때 황제주였던 LG화학은 주가가 10만원 선으로 떨어져 10분의 1토막 났다. 석유화학 부문과 2차전지 사업이 주목받으며 2021년 1월 8일 장중 101만6000원까지 상승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이후 주가는 우하향을 그리다 지난 5월30일 18만1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최저가다.
최근 상승세는 저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LG화학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4배 수준으로 기업 청산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된 상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저평가된 상태로 분류된다.
아울러 LG화학은 상법 개정 관련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최근 상법 개정안 통과 등 주주가치 제고 흐름을 고려하면 LG화학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LG화학은 중간지주사로서 LG에너지솔루션, 행복누리, 팜한농, LG-HY BCM, TW바이오매스에너지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의 장부가액이 가장 크다. 작년 말 기준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81.84%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주주 가치 제고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LG화학이 보유한 자회사(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 중 절대 지배력 유지를 위한 보유 지분율은 60%"라며 "유동화 가능한 잔여 지분은 21.8%"라고 설명했다.
정경희 LS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정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지분 평가 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를 따로 산입하지 않고 평가해왔다"며 "하지만 새 정부가 물적분할이 기존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최근 상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 등으로 통과되면서, LG화학이 중단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LG화학이 현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편광판·편광판 소재 사업을, 올해는 첨단소재사업본부 내 워터솔루션(수처리 필터) 사업을 정리해 약 2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기초소재 부문 BPA 사업, 에스테틱 사업부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일부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10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고 지난 5월 공시했다. 2023년 7월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10억달러 규모 EB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규 EB의 기초자산은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412만9409주로 이는 전체 지분의 1.76%다. 주식교환권이 실제로 행사될 경우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81%대에서 79%대로 소폭 하락하게 된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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