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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롯데케미칼, 11년 적자 계열사에 13번째 수혈 왜?

산업 에너지·화학

롯데케미칼, 11년 적자 계열사에 13번째 수혈 왜?

등록 2025.07.07 06:10

수정 2025.07.07 09:18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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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롯데케미칼이 합성고무 자회사 롯데베르살리스에 13번째 자금 투입

양사 모두 재무 건전성 악화로 자금 지원 지속 가능성 주목

자회사 첫 분기 흑자 기록으로 중장기 회복 기대감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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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상증자 200억원 규모, 롯데케미칼과 베르살리스가 50%씩 부담

설립 이후 누적 출자금 7816억원, 롯데케미칼 단독 3908억원

롯데베르살리스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53억6900만원, 첫 분기 흑자

현재 상황은

롯데베르살리스 설립 이후 연간 적자 지속, 2018~2023년 대규모 손실 기록

부채비율 375%, 유동부채 3551억원으로 상환 압박 심화

롯데케미칼도 4년 연속 적자, 신용등급 하향, 추가 자금 조달 여력 제한

향후 전망

전기차 타이어용 고부가 합성고무 수요 증가로 시장 성장 기대

지속적 품질 개선과 거래처 확대 통해 수익성 강화 계획

중장기적으로 사업 유지 및 성장 가능성에 무게

이달 롯데베르살리스에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롯데베르살리스, 수년간 적자 딛고 첫 분기 흑자 기록에셋라이트 일환 거래처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할 것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롯데케미칼이 합성고무 자회사 롯데베르살리스에 13번째 자금을 투입한다.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자금 투입의 지속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2013년 설립 이후 이어지던 자회사의 적자 기조가 최근 첫 분기 흑자로 반전되면서 중장기적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이달 중 자회사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출자는 이탈리아 석유화학사 베르살리스와 각각 50%씩 분담하며, 자금은 기존 시설자금 차입금 상환(차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베르살리스는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3년 10월 합성고무 분야 세계 7위 업체인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다. 롯데케미칼은 지분 50%+1주를 보유하며 실질적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부터 여수 공장에서 SSBR·EPDM 등 고부가가치 합성고무를 연간 20만톤 규모로 생산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롯데베르살리스에 대한 롯데케미칼의 출자는 올해만 두 번째, 설립 이후 총 13번째 수혈이다. 롯데케미칼 단독 기준으로 누적 출자금은 3908억원, 공동 출자자인 베르살리스를 포함하면 총 7816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처럼 반복되는 자금 수혈에도 불구하고, 롯데베르살리스는 설립 후 지금까지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도별 손실 규모만 봐도 ▲2013~2014년 각 9억원 ▲2015년 13억원 ▲2016년 18억원 ▲2017년 53억원 ▲2018년 874억원 ▲2019년 850억원 ▲2020년 719억원 ▲2021년 224억원 ▲2022년 156억원 ▲2023년 368억원 ▲2024년 247억원 등이다.

적자 구조는 사업 계획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했던 5만톤 규모의 SIS·SBS 공장은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착공조차 되지 못한 채, 2020년 최종 백지화됐다.

재무구조 역시 불안정하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75%, 총부채 3692억원 중 유동부채가 3551억원으로, 상환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다. 결국 롯데케미칼은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 올해 1분기 163억6000만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했다. 이는 자회사 가치에 대한 기대가 일정 부분 꺾였음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설립 직후 코로나19, 전기차 시장 초기 캐즘 등 외부 요인이 겹쳤고, 제품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롯데베르살리스의 자금줄 역할을 자처해 온 롯데케미칼의 사정 역시 여의치 않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으로 2022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고, 최근에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조정까지 받았다. 실제 지난해 기준 연결 순차입금은 7조2000억원으로, 롯데케미칼 자체도 추가 회사채 발행이나 대규모 자금 조달 여력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생존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에셋라이트 전략)을 통해 재무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1조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이달 중 수처리용 분리막 공장도 매각 완료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롯데베르살리스 또한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중장기 전략상 고부가 소재 사업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에는 53억6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첫 분기 흑자에 성공했다. 롯데베르살리스는 국내 다른 합성섬유 기업과 달리 SSBR, PBR, EPDM 등 고부가가치 합성고무만 집중 생산하고 있다. 해당 소재들은 타이어 마모와 연비 성능을 높이는 자동차 부품에 주로 쓰이는 소재 등으로, 전기차 캐즘의 끝무렵으로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타이어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베르살리스 관계자는 "고부가 고무에 집중되어 있어 시장 성숙에 시간이 필요했다"며 "지속적인 품질 향상과 거래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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