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로봇 '볼리',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공개 임박AI 로봇, 스마트홈 등 새로운 가능성 제시했지만수백만원 웃도는 높은 가격은 걸림돌로 지목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네트웍스는 로봇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반려로봇 '볼리'를 한국과 미국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만큼 6월엔 움직이지 않겠냐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이미 글로벌 홈페이지에 전용 페이지를 마련하는 등 동향도 포착됐다.
'볼리'는 반려동물처럼 사람을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하는 개인비서 콘셉트의 가정용 AI 로봇이다. 자율주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볼리는 집안의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홈케어, 고령자 건강 체크, 반려동물·아이 모니터링 등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스마트 기능이 탑재돼 있어 생활 동반자형 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네트웍스의 웰니스(웰빙과 피트니스의 합성어) 로봇 브랜드 '나무엑스'도 곧 출격한다. 앞선 쇼케이스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이들은 다음달 사전 예약을 받은 뒤 7월 중 제품을 정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나무엑스의 로봇은 실내 환경 모니터링과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건강관리와 소통 기능도 지원한다. 이 제품은 오염된 공간을 스스로 찾아 실내공기를 관리하고 비접촉 안면인식으로 스트레스 지수나 맥박, 산소포화도 등 생체정보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웰니스 로봇은 오염물질이 실내공간으로 퍼지기 전 신속하게 공기를 정화한다"면서 "(60평 기준 시)고정형 공기청정기 3대보다 오염도를 80% 더 낮추고, 청정 속도 역시 3배 이상 빠르다"고 소개했다.
이들 제품이 주목 받는 이유는 로봇 사업의 시장성과 소비자 수용성 등을 따져볼 첫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가정용 AI 로봇'이 생활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적으로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은 분명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없으면 불편한' 제품은 아니라는 인식에서다.
만만치 않은 가격도 넘어야할 산으로 지목된다. 외부에선 볼리에 수백만원대 가격표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무엑스 제품 역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의 신제품은 '가정용 AI 로봇 대중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일상에서 얼마만큼 유용한가'를 입증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로봇 사업의 경우 기술의 축적과 가격 하락, 고령화 사회의 심화, 1인 가구 증가 등이 맞물리며 향후 5~10년 안에 점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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