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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GS25 허서홍 vs CU 홍정국, 퀵커머스 진검승부

유통·바이오 채널

GS25 허서홍 vs CU 홍정국, 퀵커머스 진검승부

등록 2025.05.16 11:06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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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자체 플랫폼 강화로 소비자 락인 전략CU, 네이버 동맹으로 시장 확장퀵커머스 시장 5조 원 눈앞···접점 수 확보가 관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편의점 퀵커머스 시장에서 GS25와 CU, 업계 양대 산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GS25는 자체 플랫폼 중심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CU는 외부 플랫폼과의 연합 전략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는 올해 1월 정식 취임한 직후 퀵커머스를 포함한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부문을 플랫폼 BU 산하 '본부'로 승격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배달 서비스 외에도 매장에서 직접 수령하는 픽업 주문까지 아우르는 통합 앱 '우리동네GS'를 앞세워 소비자 락인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89만 명에 달하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8% 증가했다. 퀵커머스 주문 중 픽업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82.6% 증가하며 매장 기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했다.

GS25는 외부 플랫폼 활용도 병행하고 있다. 작년 7월 배달의민족 '장보기·쇼핑'에 입점한 뒤, 관련 매출은 5개월 만에 464% 증가했다. 현재 전국 7000여 개 GS25 매장에서 배민 퀵커머스를 운영 중이며,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의 연계도 본격화되고 있다. 허서홍 대표가 "유통의 최전선은 점포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밝힌 것처럼, GS리테일은 점포 기반 라스트마일 배송 경쟁력과 자체 앱 기반 데이터 수집으로 '배송 속도와 소비자 경험'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구사한다.

반면 CU는 네이버,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퀵커머스 시장을 다면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즉시배송 서비스 '지금배달'에 업계 최초로 입점하며 주목을 받았다. 전국 3000여 개 CU 점포가 참여 중이며, 연내 4000개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CU는 자체 앱보다 플랫폼 유입에 집중해 트래픽을 흡수하고, 소비자 접근성과 노출 빈도를 극대화한다.

CU의 전략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BGF리테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CU의 지난해 배민스토어 매출은 전년 대비 276.2% 증가했으며, 전체 퀵커머스 매출은 179.1% 증가했다. 요기요, 네이버까지 더하면 플랫폼 기반 퀵커머스 매출 확대는 당분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BGF 측은 "퀵커머스를 통해 다채널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신규 소비자 유입률과 플랫폼 내 검색 노출 효과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은 동일한 시장을 두고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다. GS25는 점포망과 자체 앱을 활용한 깊은 충성도를 구축하며, CU는 배달앱 중심 외부 유입으로 확장성과 스케일을 가져간다. 허서홍 대표가 락인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면, 홍정국 대표는 외부 연합을 통해 '가벼운 진입장벽과 넓은 도달성'을 지향하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20년 3500억원에서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주요 배달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MAU) 합산이 37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유통 지형 재편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점포 수보다 접점 수가 중요한 시대가 된 만큼, 퀵커머스는 단순한 부가 채널이 아니라 핵심 유통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25와 CU의 행보는 단순한 배송 경쟁을 넘어, 소비자 생활의 리듬과 습관을 선점하려는 '생활밀착형 플랫폼 전쟁'에 가깝다"며 "속도에서 습관으로, 점유에서 경험으로. 편의점 퀵커머스의 미래를 둘러싼 승부는 이제 막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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