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 1분기 실적에 '희비'···편의점 '위기' 대형유통 '반등'편의점업계, 실적부진·점포수 감소에···실적·주가 전망 '흐림'대형마트·백화점 소비심리 회복에 실적↑···주가 신고가 행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BGF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0.30%) 상승한 10만18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370원(2.63%) 오른 1만4420원을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백화점 매출을 넘어서는 등 내수주를 주도해왔던 편의점 관련 종목이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22년 말 기록한 고점(21만9500원)의 절반을 밑도는 가격으로 하락했고, GS리테일의 주가도 2023년 초 가격(2만6427원) 대비 절반 가량 떨어지며 약세다.
편의점 업계의 부진한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차별화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워온 편의점 업계의 전략이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GS25의 운영사인 GS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7%, 22.3% 감소한 134억원, 386억원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축소됐다.
우후죽순 늘어났던 편의점 점포 수도 포화에 이르면서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집계 결과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5만5194곳으로 2023년 말5만5202곳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편의점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이날 GS리테일에 대한 목표가를 제시한 7개 증권사 중 6곳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2~25% 내린 1만500~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BGF리테일도 지난 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증권사 10곳 중 6곳이 목표주가를 기존 보다 5.8~15.3% 하향한 11~16만원으로 제시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편의점의 성장세가 멈추면서 역레버리지가 크게 발생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편의점 업계는 하위 브랜드뿐만 아니라 상위 사업자인 동사의 1분기 점포 수도 감소하는 등 구조조정이 한창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점포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 업계와는 대조적으로 대형 유통업계는 호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올 1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195%) 가까이 증가한 13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전년 대비 각각 14.97%, 42.2% 늘어난 1321억원, 979억원을 시현했다.
실적 성장에 주가도 1년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이마트와 롯데쇼핑, 현대백화점은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마트의 주가는 장 중 9만5100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6월 신저가(5만4800원) 대비 74% 급등했고, 롯데쇼핑도 7만79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1월 기록한 신저가(4만1500원) 대비 64% 상승세를 기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 1분기 소매 판매액 증가율을 보면 편의점 대비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것은 소비 양극화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여기에 최근 대형마트업계가 오프라인 매장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통한 내실 다지기를 진행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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