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호실적에도···주가 고점 대비 '반토막'신작 부재·니케 中시장 부진에 투자 심리 위축증권가 8곳 목표주가 하향···장기 모멘텀은 유효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프트업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0원(0.37%) 오른 4만450원에 거래 중이다. 2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2일 주가가 7%가량 하락하며 4만원 선을 가까스로 지켜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상장 직후 8만원을 웃돌았던 주가가 1년 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시프트업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프트업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성장한 513억원을 시현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6% 늘어난 68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매출도 11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4% 증가했다.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게임별로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케가 각각 657억원, 451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 6월 PC로 출시된 이후 3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고,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는 19만명으로 집계됐다. 니케는 2.5주년 대형 업데이트와 컬래버레이션, 5월 중국 론칭 효과가 반영돼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시프트업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인 평가를 제시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11개 증권사 중 8곳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프트업이 발표한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의 출시가 2027년으로 예고돼 2026년 하반기까지 대형 신작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싱글 패키지인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기여도가 자연스럽게 둔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시프트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7%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니케의 중국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니케의 중국 iOS 매출 순위는 지난 7월 이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스팀 매출 순위도 50위권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과 스텔라 블레이드2 출시가 예상되는 2027년까지는 신작 출시나 기존 게임의 지역 및 플랫폼 확장 계획이 없는 만큼 기존작 라이브서비스로 실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위치스 관련 신규 채용은 늘고 있어 2026년까지 영업이익은 점진적인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작 기대감이 가시화될 2027년 이전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외부 게임 퍼블리싱 계약이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한 기존 게임의 매출 반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기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텔라 블레이드2 출시 시점인 2027년에는 시리즈 1의 3년 누적 판매량이 550만장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7년 이후를 목표로 스피릿을 준비하고 있어 일회성으로 그칠 실적이 아닌 만큼 단기 모멘텀 부재를 이유로 주가가 하락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시가총액 4조5000억원을 목표로 비중을 늘려갈 기회"라고 짚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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