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비상대응본부 가동해 협력 체계 구축은행·보험·증권업계, 인증절차 강화로 보안 강화
최근 대규모 해킹 공격으로 인해 가입자 유심(USIM) 정보 탈취된 SK텔레콤(=SKT) 이용자들이 무료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 줄 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1일 미래에셋증권이 모바일웹 접속건에 대한 SK텔레콤을 통한 인증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 24일부터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등을 안내한 바 있다. 보험사와 은행, 카드사, 캐피탈사에 이어 증권사로 인증 중단 결정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현재 금융권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이후 본인 인증 절차 등을 강화하며 고객 정보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SK텔레콤 고객에 대해 얼굴 인증 절차를 추가해 인증 절차를 강화했고, 신한은행도 고객이 다른 기기를 통해 전자금융을 이용할 때 얼굴 인증 방식을 통한 인증을 거치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FDS(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를 통해 거래 이상 여부를 차단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과 함께 앱(애플리케이션) 기반 인증 수단을 권장하며 금융 거래에서의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유심 정보 유출 피해를 줄이기에 나섰다. NH농협생명은 SK텔레콤·알뜰폰을 통한 본인 인증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도 홈페이지를 통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유심 교체, 앱 기반 인증 수단으로의 전환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도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응본부를 꾸렸다. 지난 30일 금융위원회는 'SKT 유심 정보 유출 사고 관련 금융 유관기관 점검 회의'를 열고 금융협회,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 등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회의에서 "SKT 해킹 사고가 금융보안 사고로 이어질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금융결제원, 신용정보원 등 금융 인프라 기관은 해킹 등에 대비해 상시 보안점검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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