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및 탄핵 정국에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잠식거래량·매매심리·아파트가격 등 부동산 각종 지표 위축분양물량 연기 가능성에 내년도 분양계획도 미궁 속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29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7월(9210건)의 31.8% 수준이었다. 아직 집계 중인 12월 아파트 매매량은 17일 기준 365건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대출 규제가 시작된 9월 3133건 이후 10월 3744건, 11월 2929건 등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어 12월 거래량이 쪼그라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단기간 내 거래량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혼란이 길어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책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진 상태가 되면서 시장의 향방도 모호해진 상황이다.
수요자들의 심리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2024년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는 109.8로 8개월 만에 보합에 진입했다.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보합 국면에 들어선 것은 앞으로 주택 가격이 오르지 않고 현상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서 지배적이라는 뜻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이 향후 재선거로 이어지느냐의 여부와 재선거에 따라 정부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건설 부동산 관련 정책 방향이 바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 폭도 쪼그라들었다. 한국부동산원 12월 둘째 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38주째 상승했으나 그 폭은 전주 대비 줄어든 0.02%로 나타났다.
분양시장 공급 불안 역시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대출 규제 강화와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에서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분양에 차질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 통계 기준 이달 계획된 분양 물량은 2만8070가구(일반분양 1만7358가구)다. 그러나 업계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분양 일정 연기를 고심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분양 시 미분양 등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분양 연기는 부동산 시장에 분양가 상승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도 "정치 이슈로 인해 분양 홍보 효과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건설사들도 아주 급한 것 아니면 미루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이슈가 장기화될수록 부동산 시장에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영향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절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2025년 2분기에 제거되면 하반기는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 2026년 서울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 2~3차례 정도 인하 여력이 있는 기준금리 인하 등 긍정의 요인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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