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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가전' 주도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 기대

산업 전기·전자

AI가전' 주도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 기대

등록 2024.08.07 07:43

수정 2024.08.07 09:35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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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DA 2분기 매출 증가에도영업이익 4900억···전년 대비↓하반기도 AI 가전으로 돌파구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A 사업부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A 사업부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상반기 세부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A 사업부는 매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공지능(AI) 가전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경쟁사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전년 같은 기간 보다도 이익이 줄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VD 사업부와 DA 사업부의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14조42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VD 사업부의 매출액은 7조5000억원으로 DA 사업부는 6조9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는 각각 1년 전에 비하면 VD 사업부는 2.7% 증가, DA 사업부는 2.8% 감소한 수준이다. VD 사업부의 매출 증가분만큼을 DA 사업부가 낮춘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사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잘 나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7개 분기 만에 10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정작 사업부문별로는 온도 차가 존재했다는 얘기다. 사실상 이번 실적의 효자는' 돌아온 탕아'인 반도체(DS)였다.

올해 2분기 VD 사업부와 DA 사업부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4900억원으로 전년(7400억원) 대비 33.8% 줄었다. 삼성전자는 양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합산으로만 공개해 개별실적을 알 수 없다. 다만 매출액 증감 측면으로 봤을 때도 VD 사업부는 증가한 반면 DA 사업부는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DA 사업부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VD 사업부가 3000억원, DA 사업부가 20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VD 사업부는 1년 전(추정치 2600억원)에 비해 15.4% 증가하고 DA 사업부는 전년(4800억원)보다 58.3%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통상 생활가전 사업은 이미 성숙시장으로 여겨질 만큼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루긴 어렵다고 평가된다. 이에 삼성전자가 선택한 것은 AI였다. AI를 심은 가전제품들로 돌파구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AI를 탑재한 2024년형 비스포크(BESPOKE) 신제품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겸 부회장이 직접 브리핑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일정 부분 효과도 있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더딘 수요 회복 등의 파고를 넘지는 못했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의 경우 같은 업황에도 남다른 호실적을 거뒀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부는 올해 2분기 8조8429억원의 매출액과 69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늘었으며 매출액 규모는 전 분기 통틀어 최대치다.

LG전자가 이처럼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구독 서비스, B2B 등 신시장을 개척했던 덕이 컸다. 특히 구독 서비스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해 작년 매출액 1조원(케어서비스 구독 포함)을 넘어섰다. 이에 삼성전자도 이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DA 사업부는 올 하반기도 AI 가전을 주 전략으로 삼을 예정이다. 비스포크 AI 신제품 글로벌 확산, 강화된 보안 및 음성제어 등 사용경험 제공을 통해 AI 가전 시장을 선점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매출 확대 가속화로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세일 페스타를 확장 진행하는 것도 연결 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일 페스타 프로모션은 매년 1월에만 진행해왔지 올해는 이례적으로 이달도 진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콤보, 스팀 등 AI가전 판매는 순항 중"이라면서도 "다만 국가별로 출시 시점의 차이는 있다 보니 실적 반영에도 시차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신제품들의 글로벌 확산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은 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 부회장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 행사에서 "DA 사업부가 아직 1등을 못 하고 있지만 (TV, 휴대폰) 후광을 받고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결 경험을 주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전 사업이 웃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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