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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MM 재매각, 올해도 '산 넘어 산'

산업 항공·해운

HMM 재매각, 올해도 '산 넘어 산'

등록 2024.03.08 14:53

전소연

  기자

강도형 해수부 장관 "HMM 매각 계획 현재 없어"HMM, 재매각 때까지 김경배 사장 체제 유지 전망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HMM과 관련된 재매각 계획은 현재 없습니다. HMM은 국가의 재정이 투입된 회사기 때문에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워간다는 정도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지난해 최종 불발된 HMM의 매각이 올해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전 세계 드리운 해운업계 불황 속 단기간에 재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 장관은 최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의 발언으로 HMM은 재매각 전까지 채권단 관리 체제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HMM 매각은 지난달 6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림그룹과의 협상 결렬로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HMM의 1·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해양수산부는 하림그룹과 7주에 걸쳐 협상을 이어갔지만,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하림그룹은 매각 측이 보유한 1조6800억원 규모의 잔여 영구채 주식을 3년간 유예할 것을 요청했다. 또 재무적투자자인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해달라고도 요구했다. 다만 하림그룹의 이 같은 요구사항은 매각 측의 반대에 최종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협상 최종 결렬로 업계 일각에서는 HMM 매각의 새 길이 열릴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불안정했던 HMM의 재무 상황도 안정적으로 변화했고, 해운동맹 재편 등 악재 속에서도 국지적 분쟁에 글로벌 해상 운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HMM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지난 2002년 말 대비 25%에서 20%로 낮아졌다.

다만 올해도 HMM의 매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해운업계 불황이 여전한 데다가, 자금 여력이 충분한 그룹이 HMM을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해서다.

앞서 HMM 매각 초반, 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차 등 자금 여력이 탄탄한 대기업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예상과 달리 이들은 HMM의 사업 방향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인수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비입찰에는 ▲하림그룹 ▲동원그룹 ▲LX그룹 ▲독일 하팍로이드 등 총 네 기업이 참여했으며, 본입찰에는 하림과 동원그룹이 참여했다.

다만 당시 내부에서는 인수 후보의 자금력을 두고 반발이 일었다. HMM의 인수가가 약 7조원에 이르렀으나, 인수 후보들은 모두 HMM보다 시가총액과 자금력이 전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 매각에서도 내부에서는 HMM보다 자금력과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의향을 내비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해운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혹한기를 겪고 있다. 앞서 HMM은 지난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물류 병목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해상운임도 급등하면서 HMM의 실적도 고공 행진했다. 다만 같은 해 하반기 주요 각국의 금리 인상이 불거지면서 수요와 물동량이 감소해 해상운임과 HMM 실적이 덩달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매각 때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던 것이 자금 조달력이었기 때문에, 다음 매각에도 똑같은 이슈가 가장 크게 부상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한편, 강 장관의 발언으로 HMM은 다음 매각 때까지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의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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