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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보는 게임 23조원 시대···불붙은 '스트리밍 전쟁'

IT 인터넷·플랫폼 NW리포트

보는 게임 23조원 시대···불붙은 '스트리밍 전쟁'

등록 2024.02.19 07:17

강준혁

,  

황예인

  기자

오는 27일 트위치 국내서 철수···"유저 유입에 사력"치지직, 이날 정식 오픈···아프리카TV와 2파전 '가닥'"다양한 서비스 연계하며 서비스 경쟁력 키워 나갈 것"

스트리밍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업계 대표주자들은 차별화 전략을 내놓기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1등 플랫폼, '트위치(Twitch)'의 이탈로 '왕좌'가 공석이 된 상황, 업계에서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심이 깊어져 간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정식으로 국내에서 철수한다. 국내 네트워크 수수료가 다른 국가 대비 10배 가까이 비싼 터라, 효율화 전략 일환으로 철수를 택한 것이라 알려진다.

갑작스러운 '큰 형'의 이탈에 시장에서는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저마다 방식으로 기존 트위치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을 유입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을 끌어들여 공석이 된 '국내 대표 플랫폼'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목표에서다.

덩치 커진 스트리밍 시장···트위치 가고 네이버 온다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홍연택 기자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홍연택 기자

과거 오락실 시절부터 이어온 '보는 게임'은 모바일 서비스 공급 증가, 1인 방송의 확산 등 기술·환경적 요인으로 최근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는 글로벌 선도주자 트위치의 역할이 컸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가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트위치의 등장은 게임 업계의 관심을 빠르게 끌어모았다.

실제로 트위치의 역사는 스마트폰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트위치는 2007년 저스틴 티비(Justin.tv)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2011년에는 게임 스트리밍 사업에 보다 힘주기 위해, 별도로 트위치 티비(Twitch.tv)라는 이름으로 분할했다. 이후 트위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 다양한 영상을 담으며 팬층을 확보했다. 아직까지 트위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국내에 상륙해 정상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유수의 방송 플랫폼이 탄생했는데, 이때 '국내 강자' 아프리카TV도 등장했다. 아프리카TV는 전신 나우콤에서 2013년 아프리카TV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지지부진했던 타 분야 사업들을 정리하고 게임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아프리카TV는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을 생방송 기반 스트리밍 방송에 녹여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2017년부터는 '광고 적립형' 애드벌룬(광고풍선) 시스템을 도입하고, 랭킹 제도를 개편하는 등 운영 정책 변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불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6억9000만 달러(약 15조3431억 원)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2028년에는 182억2000만 달러(약 23조7023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 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8년 간 국내 정상 자리를 지켜온 트위치가 값비싼 '망 사용료'를 이유로 국내 서비스 철수를 앞두고 있어서다. 망 사용료는 트위치, 넷플릭스 등 콘텐츠 제공 사업자(CP)가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내는 비용을 말한다.

트위치의 철수 소식에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은 '트위치 발(發) 난민 모셔오기'에 나섰다. 아프리카TV는 최근 트위치 이용자 흡수를 위해 사명 변경 등 대대적인 개편도 예고했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도 있었다. 국내 플랫폼 공룡, 네이버가 이 분야에 출사표(出師表)를 내던진 것인데, 현재 해당 서비스인 '치지직'은 베타 테스트를 거치며 이용자 피드백을 취합하고 있는 과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인 치지직은 오픈 한달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30만명을 달성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이날 정식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 만큼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스트리밍 시장은 '치지직-아프리카TV' 양강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한다.

2파전 '가닥' 韓 스트리밍···왕좌의 주인은?

트위치가 떠난 자리를 두고 아프리카TV와 치지직 간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이찬희 기자트위치가 떠난 자리를 두고 아프리카TV와 치지직 간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이찬희 기자

네이버의 참전으로 시장은 보다 치열해진 형세다. 트위치의 서비스 종료로 시장에 풀리는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이들의 당면 과제인데, 아프리카TV는 회사명마저 바꾸는 강수를 두며 발 빠른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

새로 바뀔 사명과 서비스명은 '숲'(SOOP)이 유력하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15일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3월 말 주주총회 때 회사 이름을 먼저 바꾸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회사 이름이 확정은 아니지만 주식회사 숲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제일 높다"고 언급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플랫폼 'SOOP' 론칭과 3분기 국내 플랫폼의 이름도 변경한다. 정 대표는 "2분기, 아마도 5월께 글로벌 플랫폼 숲이 글로벌 론칭하고 3분기에 아프리카TV의 네이밍이 숲으로 바뀌게 된다"며 "글로벌 SOOP과 한국 아프리카TV SOOP은 전부 다르게 구성이 돼 있어서 서로 분리돼 있는 상태로 서비스 시작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판 변경을 시작으로 서비스 전반을 개선해 스트리머와 이용자 편의를 증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종료된 애드벌룬(광고풍선)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해당 서비스는 영상 광고를 시청하는 이용자가 애드벌룬을 받아 스트리머에게 직접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프리카TV는 이를 영상 광고 수입으로 바로 지급될 수 있도록 체계를 변경했다. 스트리머와 콘텐츠 생산자들의 수익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다.

이용자들을 위해 화질 업그레이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말 철권 대표 프로게이머 '무릎'과 함께 1440p 화질 테스트 방송을 선보였다. 현재 무릎을 포함해 '수탉' '타요' '뜨뜨뜨뜨' 등 다양한 게임 방송에서 1440p 화질로 이용 가능하다. 추후 종합게임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플랫폼 차원에서 트위치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의 안착을 돕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아프리카TV 트위치 '계정 연동'과 '구독자 및 팔로잉 정보 연결'이 대표적인 예다.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에 연동하면 별도의 절차없이 자동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매칭된다. 구독과 팔로우를 연결하면 해당 BJ에게는 구독 선물권이, 이용자에게는 퀵뷰플러스 7일권을 주는 혜택도 마련했다.

네이버도 이에 맞서 이용자 유치에 열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치지직은 등장과 동시에 빠르게 이용률을 끌어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시작부터 ▲릴카 Lilka ▲침착맨 ▲쫀득 등 유명 스트리머를 끌어들이며 세간의 관심을 샀다.

지난해 말에는 트위치 이용자를 일부 흡수하겠다는 내용의 발표도 있었다. 이에 지난 1월 9일부터 13일까지 나흘 간 구독 승계 프로그램인 '구독 기간 이어하기' 서비스를 실시했는데, 이 기간 신청한 이용자들은 트위치의 구독 기간을 그대로 승계할 수 있다. 팔로우했던 스트리머 리스트도 자동으로 추가되는 만큼, 많은 관심이 모였다.

스트리머들에게도 관리 차원에서 일부 혜택을 줬다. 트위치에서 이용했던 구독자 이모티콘이나 배지를 치지직 스튜디오로 불러올 수 있도록 했다. 희망하는 스트리머에게는 활동을 제한했던 이용자 리스트도 제공했다.

지난 6일에는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총 50억원 규모의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도 내놨다. 스트리머들에게 ▲20억원 상당의 제작비를 제공 ▲굿즈 제작 지원 ▲네이버 내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담겼다. 특히, 제작 지원을 원하는 스트리머는 월 1회, 연 최대 2회 신청 가능하다. 최종 선정된 스트리머는 회당 최대 2000만원의 제작비용을 지원받는다. 네이버는 향후 지원 횟수와 대상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아프리카TV가 주도권을 쥔 흐름이다. 방송통계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프리카TV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35만1093명이다. 치지직(15만2787명)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치지직은 현재 베타서비스로 운영 중인 만큼 이날 정식 서비스 오픈 후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 2일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치지직 정식 오픈 시점까지 영상 후원, 채널 구독 등 기술을 추가하고, 트위치 구독 승계 프로그램 등으로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렴하며 더 많은 스트리머 정착을 지원하겠다"며 "검색, 게임팟, 네이버 카페, 클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AI를 활용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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