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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하림이냐 동원이냐"···HMM 본입찰 2파전 압축

산업 항공·해운

"하림이냐 동원이냐"···HMM 본입찰 2파전 압축

등록 2023.11.13 14:49

전소연

  기자

LX인터 불참 전망···식품업계 두 곳만 입찰나설듯'실탄 확보' 팬오션, 한진칼 지분 1628억원 처분김재철 동원 명예회장 "HMM 인수는 꿈의 정점"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 HMM의 본입찰이 열흘가량 남은 가운데, 국내 양대 식품업계인 하림과 동원의 2파전이 형성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 HMM의 본입찰이 열흘가량 남은 가운데, 국내 양대 식품업계인 하림과 동원의 2파전이 형성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 HMM의 본입찰이 열흘 가량 남은 가운데, 국내 양대 식품업계인 하림과 동원의 2파전이 형성됐다. 다만 두 업체 모두 HMM의 높은 몸값 대비 현금 가용성이 적어 일각에서는 HMM의 유찰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4월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뒤 예비입찰과 실사 과정을 거쳐 오는 23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예비입찰에는 ▲LX인터내셔널 ▲하림 ▲동원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 등 총 4곳이 참여했고, 이 중 하팍로이드는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최종 탈락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HMM의 인수 후보 중 LX인터내셔널이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유력 후보로 전망했다. 다만 LX인터내셔널이 최근 해운업 불황 등을 이유로 인수전서 발을 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사 측도 본입찰 전까지 참여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HMM의 매각 구도 형성은 하림과 동원 2파전으로 흘러가게 됐다.

하림그룹은 국내 최대 벌크선 운송사인 팬오션을 해운 계열사로 두고 있다. 만일 하림이 HMM을 품을 경우 벌크선부터 컨테이너선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자금 마련에도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앞서 팬오션은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 390만3973주(5.8%)를 매각해 1628억원에 처분했다. 팬오션은 처분 목적을 투자 수익 확보라고 밝혔으나, 업계는 HMM을 품기 위한 실탄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하림그룹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약 1조5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HMM의 인수 가격이 약 7조원으로 추산되고, 하림그룹의 현금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한진칼의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충당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HMM 인수와 관련,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우리(하림)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로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도 좋고 사회가 좋아지는 국가 경쟁력 강화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주사 동원산업을 두고 있는 동원그룹은 HMM을 인수하기 위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동원그룹은 바다와 함께 성장했으며,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동원그룹도 하림그룹에 질세라 자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원그룹은 최근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했다. 구체적인 CB 발행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5000~6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동원그룹이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으로 약 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CB 발행은 HMM 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찰 가능성도 높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HMM 관련 질의에 "적격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HMM을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답한 바 있다.

게다가 HMM 양대노조도 최근 두 기업의 인수를 반대하며 채권단 측에 유찰을 요구했다. HMM 노조 측은 "HMM의 매각 과정이 산업은행의 잘못된 판단으로 해운 산업의 발전과는 상관없이 졸속 매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인수 후보자들의 자기자본 조달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현재 HMM의 인수 가격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7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HMM의 1·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인수 금액이 무려 10조원까지 전망되고 있다. 전환 청구된 주식 수는 CB 8000만주, 신주인사권부사채(BW)는 1억2000만주다.

이 외 산은과 해진공은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추가로 해결해야 한다. 만일 영구채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HMM의 발행 주식 수는 무려 10억주가 넘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석훈 회장도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말한 데다, 인수 후보자들의 부족한 현금가용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유찰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태"라며 "다만 인수 후보자들 시점에서도 HMM의 몸값이 높아 상당한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이들의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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