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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듣는 4분기 투자전략

증권 증권일반 4중고 한국경제, 돌파구는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듣는 4분기 투자전략

등록 2023.10.13 10:05

임주희

,  

안윤해

,  

류소현

,  

한승재

  기자

대내외 악재로 인해 국내 증시 '휘청'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모멘텀 기대 재무구조 안정적인 기업 눈여겨봐야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듣는 4분기 투자전략 기사의 사진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인해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8월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돌파하며 연말 3000선에 대한 희망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채권 금리가 연일 상승함과 동시에 외국인 자금 유출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지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긴 연휴가 지난 10일 개장한 국내 주식시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악재 여파로 코스피는 2400선에 턱걸이 마감을 했으며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된 795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혼란에 빠짐과 동시에 주도 섹터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3분기까지만 해도 2차전지를 비롯한 테마주가 증시를 주도했지만 이달부턴 대형주가 부각되고 있다.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자 대형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 센터장들은 기업 실적은 물론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 둔화 정도와 장기금리 하향 안정세 여부, 서비스 수요와 소매 판매 등 소비경기 하락 폭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을 당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살펴야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누적된 긴축 부담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둔화 국면에 진입하려는 시점에 중동발 불확실성 가세했고 국내 시장은 고금리/고환율에 이어 고유가의 3중고 부담 직면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중동 사태는 이란으로 확산 여부 따라 파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관찰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철수 센터장은 중동 사태 악화가 없더라도 향후 경기 및 기업실적 둔화 흐름이므로 자산 배분 관점에서는 채권(국채) 비중 확대를 권했다. 주식은 구조적 성장 섹터인 미국 M7 등의 기술주와 장기 추세 성장이 유망한 인도 증시 등으로의 선별을 당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추가 개선되거나 경기 상황이 개선되어야 증시도 힘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4분기 주도할 섹터로 반도체를 꼽았다. 김지산 센터장은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감산 이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 현물 가격의 반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디램(DRAM)과 낸드(NAND)의 고정가격도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DDR4 유통재고가 올 연말을 지나가며 정상 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DRAM의 고정가격도 상승 전환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책임연구원은 4분기 초중반에 고금리 및 강달러 경계감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영환 팀장은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은 예산안 협상 난항, 미국채 발행 수급 이슈,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강화 우려 등에 기인한 것으로 미 재무부 장기 국채 대규모 발행은 소강상태이며, 임시예산안 통과로 미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도 진정 국면"이라며 4분기엔 중국 부동산 리스크(벽계원 이슈) 안정화, 고금리 지속 여부, 미국 예산안 협상 이슈, 견조한 미국 소비, 한국 수출 회복 등을 고려해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4분기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감산 효과와 수요 개선), 자동차·은행(연말 배당 기대), 해외건설·건설기계·원전(우크라이나·사우디향 수주 모멘텀) 등의 분야에 대한 관심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3대 리스크(한국 수출 부진, 미국 금리 상승, 중국 부동산 리스크)는 올해 4분기에 해소되거나, 적어도 소강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며 "10월은 주식 비중을 확대할 좋은 기회로 올해 주식시장은 AI, 2차전지, 로봇 등 테마 및 이슈 관련 주식이 강세로 이들 주식이 주목받은 데에는 중장기 성장성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테마와 이슈로 쏠린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금리에 주목한 센터장들도 다수 존재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2M FWD PER은 조정에 연동되며 9.9배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유가는 저점 대비 +50% 급등하지 않는다면 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저점 대비 +15% 반등했으며 채권시장도 기술적 저항선에 부딪힌 모습으로 금리 부담이 낮아진다면 증시도 기술적 반등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방어주에 대한 포지션을 일정 부분 구축해 놓은 가운데 경기 민감 주 중 저평가된 가치주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을 권했다. 이와 함께 12월 양도세 이슈가 높아지는 구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변동성 높은 단타성 매매는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를 주도할 섹터에 대해 "내수 소비 부진, 국내 물가상승률 부담으로 인한 통화 긴축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국내 유동성이 타이트해지며 개별 종목,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금리의 하향 안정화, 수출주의 실적 개선은 대형주의 우호적인 상황을 연출할 것"라고 전망했다. 이에 낙폭 과대 대형 수출주와 인터넷, IT서비스 등 성장주, HBM 관련 업종 등을 주도 섹터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상무)와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상무)는 경기/기업 실적 상승과 고용시장 불균형 해소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 서비스업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하고 연준 긴축 불확실성, 달러와 금리, 유가 동반 상승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에 대해서는 '투자 관련 경기 민감 주'와 정부 정책 모멘텀이 있는 '원전/케이블, 우주항공' 그리고 '중국 소비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금리상승에 따라 금융주의 비중도 중립 혹은 그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상향한다는 의견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1월 FOMC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주목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향후 가이던스는 물론 그에 따른 시장금리 안정 여부가 4분기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전개 여부와 유가 영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HBM 마진, Dram/Nand 가격 반등), 개인 신용융자 잔고 추이와 매수 여력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환경에서는 투자 대상을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으로 압축해야 하며 높은 조달 금리를 고려할 때 빚투(빚내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지수 상승세가 더디고 종목 장세가 전개되는 상황에선 공격적인 전략보다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매크로 불확실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으로 포트폴리오 집중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유종우 본부장은 금융, 정유, 조선; 금융은 외부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고배당 종목을 권했다. 정유, 조선도 유가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를 주도할 섹터에 대해서 지정학적 불안감 확산으로 방산업종과 유가의 긍정적 영향 및 수주 확대 기대에 따른 조선, 수출 호조 및 중국 소비 기대가 반영되는 의료기기 등을 꼽았다.

김현 센터장은 공급부족과 향후 구조적 수요 증가 기대가 유효한 전력기기도 주도 섹터로 꼽았으며 지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저변동성 및 고배당 스타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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