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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무섭게 증가하는 대출 연체율···금융권 건전성 관리 '빨간불'

금융 은행

무섭게 증가하는 대출 연체율···금융권 건전성 관리 '빨간불'

등록 2023.05.22 15:26

수정 2023.05.22 20:17

한재희

  기자

5대 은행 4월 말 연체율 0.304%···전월比 0.032%p↑9월 대출 만기 유예 조치 종료되면 큰 폭 오를 가능성도저축은행·카드 등 2금융권 연체율도 빠르게 올라 '골머리'

22일 5대 은행 4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이 평균 0.304%로 집계됐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22일 5대 은행 4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이 평균 0.304%로 집계됐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 연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가파르게 증가한 연체율 고지서를 받아 든 은행과 저축은행‧카드‧보험사 등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이 충격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충당금 적립을 강하고 권고하고 있어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평균 0.304%로 집계됐다. 3월 0.272%보다 0.032%포인트 높아졌고 전년 동월 0.186%과 비교하면 0.118%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오름세다. 4월 NPL 비율은 0.250%로 전달보다 0.008%포인트 올랐다. NPL 비율은 금융기관의 전체 여신에서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채권 비중을 뜻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1분기 말 기준 은행 연체율이 0.2%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말에는 더 큰 폭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통상 연체율 0.4~0.5% 수준이 '레드라인'으로 여겨지는 만큼 은행들의 건전에 빨간 불이 들어온 셈이다.

대출 주체별 연체율은 지난달 기업이 0.328%로 전년 동월 대비 0.1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0.116%포인트 오른 가계(0.270%)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저금리 기조가 끝나면서 한국은행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린 영향이 크다. 저금리 시대에 대출을 받은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족(빚내서 투자)' 등이 대출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는 3.00%포인트가 올랐다.

여기에 오는 9월에는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때 실시한 대출 만기 유예 조치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코로나19의 종식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연장될 명분이 없어서다. 은행권에서는 만기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연체율이 또 한 번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 데다 부동산 경기도 침체 되는 등 가계대출 차주의 부담이 급격하게 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연체율 상승은 일정부분 예상된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위험 손실흡수 능력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2금융권 연체율도 심각하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 연체율은 5.1%로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5.1%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었다.

카드업계도 비상이다. 올해 1분기 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대부분 1%를 넘기면서 카드사들의 연체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개별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 1.49%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 1.37%, 우리카드 1.35%, KB국민카드 1.19%, 하나카드 1.14%, 삼성카드 1.10% 순이다.

이날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210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6450억원)보다 4760억원 이상 늘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증가세인 점도 우려를 더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현대)의 올해 4월 리볼빙 잔액은 7조1729억원으로 1년 전인 작년 4월(6조274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 대금 등의 일부를 다음 달로 미루는 서비스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적용되지 않아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용 시 내야 할 이자가 사실상 법정금리 연 20%에 가까운 수준이라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2금융권 등 모든 금융사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연체율 관리가 가장 우선순위가 됐다"면서 "지난해보다 대출금리 등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연체율 관련 모니터링과 관리에 좀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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