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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빅파마 잡은 삼바···'품질·속도'로 올해 10% 성장 예고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빅파마 잡은 삼바···'품질·속도'로 올해 10% 성장 예고

등록 2023.01.29 06:00

유수인

  기자

작년 연매출 3조 달성, 업계 최초글로벌제약사 공략 대형 계약 수주 상반기 4공장 가동···"추가 계약 논의 中"

빅파마 잡은 삼바···'품질·속도'로 올해 10% 성장 예고 기사의 사진

글로벌 빅파마를 집중 공략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 기록을 세웠다.

높은 품질 역량과 속도 경쟁력을 내세워 대형 규모의 해외 수주를 이끌어 낸 것이 이번 호실적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은 3조13억원을 기록해 업계 최초로 3조 클럽에 등극했다.

영업이익은 9836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 바이오에피스 실적이 포함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 후 2년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5365억원 대비 80% 증가한 968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래 과감한 투자와 선제적인 시장 대응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지난해는 금리인상, 환율 및 물가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4분기 연속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는 빅파마를 공략한 회사의 사업전략이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회사는 빅파마들의 잇따른 대형 수주 계약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공시 기준 수주 계약은 총 11건이었는데, 이 중 글로벌 빅파마들과 체결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6건이었다. 이에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7835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 3000억원대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체결했던 위탁생산(CMO) 계약에 대해 물량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공시된 증액 계약 건은 8건으로, 총 1조1083억원 규모다.

공개된 고객사로는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를 이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높은 품질 역량과 속도 경쟁력이 빅파마들의 니즈를 충족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1년간 총 74개의 CMO 제품을 생산하고, 약 200개의 글로벌 CMO인증을 획득하며 품질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 2018년 9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존림 대표는 'One Team 리더십'과 혁신적이고 과감한 수주 전략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부서나 팀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와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전 사업분야의 속도 관리로 고객사 신뢰도 및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속도를 대폭 단축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한 프로세스 혁신을 거듭해왔다.

일례로 회사는 지난 2020년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5개월 만에 의약품 초기 물량 생산을 성공했다. 아울러 기술 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대폭 단축하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외에도 CDMO기업 최초로 기업 품질 통합 시스템 '이퀴즈'(EQUIS)를 도입하며 일부 프로세스들을 디지털로 전환했고, 하루 24시간 365일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완비해 고객사 니즈를 총족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시스템은 EDMS(전자문서관리시스템), EQMS(전자품질관리시스템), LMS(전자교육관리시스템) 등 각각의 전자관리시스템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존림 대표는 생산·운영·투자 등에서도 '속도'를 강조하며 선제적인 시장 선점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다지는 데에 주력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규모의 4공장을 업계 최단기간인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하며 글로벌 CMO 생산능력 1위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7월에는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할 35만 7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했다.

존림 대표는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치료제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ADC는 항체의약품과 화학항암제 두 가지를 링커로 연결해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 기술이다.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로,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항암제 분야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CDMO 기업 중 ADC의 항체와 항암제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매우 드문 상황이다.

CGT 시장도 최근 고성장하는 분야로, 많은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시장분석 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74억7000만달러(약 9조4500억원)에서 2026년에는 555억90만달러(약 70조3500억원)로 연평균 49.1%씩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현재 ADC 생산 설비를 준비 중이며, 오는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CGT 생산을 위해서는 지난 2021년 11월 인천 송도 5공구 내 멀티모달리티플랜트(MMP) 건설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MMP는 하나의 공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 모달' 공장이다.

당초 2022년 내 착공 및 2023년 내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건설 진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효율성 및 사업성,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승인 및 관련 시장의 잠재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의사결정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관계자는 "착공에 필요한 모든 인허가 절차는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존림 대표는 위탁개발(CDO) 경쟁력 강화 준비도 마쳤다.

지난해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신약 후보 물질 선별 기술 '디벨롭픽'을 론칭했다. 또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조성한 1500억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지재규어 진 테라피(유전자 치료제 개발), 센다 바이오사이언스(나노입자 약물전달체 개발) 등 유망한 혁신 벤처에 투자하며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 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올해 6월부터 전체 가동을 앞두고 있고, 4공장에 대한 추가적인 위탁생산 계약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가 추가로 논의 중인 고객사는 26곳으로, 총 34개 제품에 대한 CMO 계약을 논의 중이다. 공장은 올 상반기 전체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체 가동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벌려 글로벌 시장 수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망 공시한 바에 따르면, 올해는 연결기준 3조3765억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존림 대표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full-service)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빅파마 잡은 삼바···'품질·속도'로 올해 10% 성장 예고 기사의 사진

한편, 회사는 추후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최근 글로벌 고객사 및 잠재고객사가 밀집한 보스턴과 뉴저지에 세일즈 오피스(영업사무소)를 구축했다. 고객사와 접근성이 높은 곳에 상설 소통채널을 만들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향후에는 유럽 등 중요성 높은 해외 거점에도 추가 개소할 계획이다.

자회사로 편입한 바이오에피스와의 시너지 영향도 기대된다.

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과 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이 시너지를 창출,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성장한 9463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231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성과를 올렸다.

특히 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의 고농도 제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 중 처음으로 저농도와 고농도 제품을 모두 보유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7월 미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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