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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자동차·배터리 사상최대 실적 '축포'···반도체·디스플레이 '악'

산업 재계

자동차·배터리 사상최대 실적 '축포'···반도체·디스플레이 '악'

등록 2023.01.27 16:36

김정훈

  기자

지난해 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올해 '성장모드'LG엔솔 최대 실적 자신감···매출 25~30% 확대 목표LG디스플레이는 2조 적자···'투자 축소·상반기 고전' 삼성·하이닉스 반도체 4분기 충격···1분기 적자 위기

자동차·배터리 사상최대 실적 '축포'···반도체·디스플레이 '악' 기사의 사진

현대차·기아·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자동차 업종은 훨훨 날았다.

전기차 수요 확대로 국내 배터리 대표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도 작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IT제품 수요 둔화 및 메모리 가격 하락,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 등 업황 악화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현대차·기아 나란히 최대실적···LG엔솔 영업익 '1조 클럽'=27일 각사가 공개한 실적을 종합하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022년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었다.

현대차는 140조원이 넘는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10조원에 가까운 최대 영업흑자를 실현했다. 현대차가 발표한 작년 매출액은 142조5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으로 47% 급증했다.

현대차 실적 호조 배경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고환율 반사이익과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가 차종의 글로벌 판매 호조에 기인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394만3000대 중 절반 이상인 51.5%가 SUV가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 좋은 차가 많이 팔렸다. 특히 전년보다 늘어난 매출 24조9170억원 중 약 9조원이 환율 효과로 집계됐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42.8% 증가했다. 이익 확대 요인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환율 호재는 물론 쏘렌토·카니발 등 고가 SUV 판매 증가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그룹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도 현대차·기아 판매 확대 영향을 봤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액 50조원(51조9063억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의 2조원(2조265억원)을 유지했다. 주력 사업인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 매출은 전년 대비 25.3%(41조6965억원) 증가했으며 전동화 부품 매출도 처음으로 9조원(9조6759억원)을 넘어섰다.

현대차 3인방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280조원을 넘겨 삼성전자(30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전년도의 13조7000억원 규모에서 19조원으로 확대됐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0% 증가한 432만대로 잡았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목표는 5.4%다. 기아는 올 사업 계획으로 매출액 97조6000억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판매 증가를 목표로 한다"며 "영업이익은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도 역대급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4% 늘어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은 57.9% 증가한 1조2137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LG화학에서 분사된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하반기 전기차 및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개선세에 따라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고,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연동 확대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공장의 신·증설과 안정적 운영을 통해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확대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 성장한 890GWh(기가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 능력을 300GWh(기가와트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55GWh, 폴란드 90GWh, 한국.중국 등 아시아 155GWh 등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도 올해 설비 투자는 전년(6조3000억원)보다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만 2조···삼성·SK 반도체 이익도 급감=LG디스플레이는 업황 둔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1년 사이 2조원을 넘긴 영업이익이 비슷한 규모의 영업적자로 돌아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26조1518억원, 영업손실은 2조850억원에 달했다. 2021년 영업이익은 2조2306억원이었다. 순손실도 3조195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측은 중형 중심의 패널 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 생산 가동률 조정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재고 관리,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량 축소, OLED(올레드) TV 생산량 조정 등으로 올해 1분기 1조원 비용 감소를 기대했다. 김성현 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설비투자는 3조원대 규모 집행키로 했다. 지난해 5조2000억원 대비 42% 줄어든 수준이다.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실적 충격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4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하면서 매출액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연간으로 보면 매출액 301조7700억원으로 사상 첫 300조 매출 시대를 열게 됐지만, 영업이익은 16% 뒷걸음질 쳤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메모리 불황 때문이다. 올 1분기 반도체 사업은 적자가 날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D램 등 메모리 사업 부진으로 작년 4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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