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커머스 1세대 쿠팡·위메프·티몬 상반된 행보쿠팡, 지난해 매출 2014년 대비 60배 이상 성장특장점 잃은 위메프·티몬, 연이는 매출 감소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과 위메프·티몬의 실적이 크게 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자리매김하며 쿠팡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사이 위메프와 티몬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84억637만달러(약 22조225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이 로켓배송을 내세워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던 시기인 2014년 대비 무려 6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적자는 2020년도 5억1599만달러(6230억원)에서 작년 14억9396만달러(1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쿠팡식 투자 기조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업계에선 2024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쿠팡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20년 16%에서 2023년 26%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매년 적자폭을 줄여나가며 2024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30%를 넘어서고, 2024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쿠팡은 올해 1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1억1668만달러(약 6조5212억원)로 종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었던 지난해 4분기(50억7669만달러) 실적을 갈아 치웠다. 고정 환율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영업 손실도 2억929만달러(약 266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9503만달러) 보다 29% 감소했다.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4억4979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48%)으로 이는 쿠팡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쿠팡이 직매입 구조의 로켓배송을 통해 외형 키우기에 성공하며 이커머스 공룡으로 커온 사이, 위메프와 티몬은 별다른 경쟁력을 내세우지 못하며 쿠팡과의 격차가 해마다 벌어졌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38억원으로 2년 연속 손익개선엔 성공했지만, 11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몸집도 줄었다. 매출액은 2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 감소했다.
티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60억원으로 20.4% 늘었다. 2015년 KKR과 앵커에쿼티 파트너스 등이 4000억가량을 들여 티몬을 인수한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9년 1192억원, 2020년 711억원, 2021년 793억원 등 수년째 순손실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 말 티몬의 누적 결손금은 1조981억원에 달한다. 당장 이를 해결할 뚜렷한 방안이 없는데다, 투자를 통해 자금이 유입돼도 자본 정상화를 이루긴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 SSG닷컴 등 빅3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상황에 엔데믹까지 오며 이커머스 기업들은 더 이상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위메프와 티몬은 이제 11번가와 롯데온에도 밀리는 중소 이커머스로 전락했다. 차별화된 서비스 없이는 반등을 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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