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2013년 그루폰 인수합병된 이후 거래액 미공개이후 15년, 19년, 22년 매각설 때마다 긍정적 수치 공개
21일 티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카테고리 별로 살펴보면 해외여행은 4256%, 공연전시는 3223%, 제주 여행 109%, 디지털 53%, 뷰티 35%, 여성 의류 42%, 식품 18% 급증했다.
2011년 신현성 전 대표가 창립한 티몬은 2013년 11월 그루폰과 2억 6000만달러(약 2600억원, 지분 100%)에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티몬은 그루폰에 인수 합병된 2013년 이후로 연간 거래액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커머스 업계는 운영구조 특성상 회계상 매출액 이외에 거래액으로 기업의 규모를 판단한다. 거래액이란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자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된 상품 또는 서비스의 총 금액을 일컫는다. 거래액은 실제 플랫폼이 얼마나 붐비는지를 보여주는 수치기 때문에 중요 지표로 인용된다. 11번가, SSG닷컴, 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매출, 영업이익과 함께 거래액을 공개하는 이유기도 하다.
반면 티몬은 그루폰 인수합병 이후 거래액을 숨겨오다 매각을 앞둔 순간에만 자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거래액 수치만 공개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예로 티몬은 재인수를 앞둔 2014년 11월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KKR과 앵커PE는 2015년 4월 그루폰으로부터 티몬 지분 59%를 약 380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획득했다. 티몬이 대외적으로 알린 자사 거래액이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9년 12월 티몬은 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그러자 티몬은 2019년 10월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일거래액(408억원)을 기록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당시 롯데 측은 티몬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해 구체적인 세부 협상까지 돌입했다. 공동 투자자 중 한 곳인 KKR 측이 1조원 초반까지 협상 여지를 열어두면서 이견을 좁혀가고 있었지만, 다른 투자자인 앵커PE 측은 기업가치 기준 1조4000억원의 몸값을 고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롯데 측 제안을 티몬이 거부하며 거래가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롯데가 1조원이 넘는 몸 값을 제시한 배경엔 티몬이 대외적으로 알린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달 초 장윤석 티몬 대표는 큐텐으로 매각 가능성을 언론에 공개했다. 티몬은 현재 큐텐과 주요 주주 지분 및 경영권 매각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최대 주주인 몬스터홀딩스(81.74%), 티몬글로벌(16.91%) 등의 지분 전량이다.
현재 티몬의 매각가는 2000억원대로 거론되고 있으며, 티몬 측은 이를 받아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공개된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티몬은 다시 한번 거래액 신장율을 공개했다. 거래액은 제외된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몬은 몇 년 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신장률만 공개하고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낮은 거래액 수치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IPO도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몸값을 키워 매각에 성공하기 위해선 거래액 신장률로라도 기업가치를 부풀려야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티몬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4년간 적자 행보를 보여왔다. ▲2018년 847억원 ▲2019년 753억원 ▲2020년 631억원 ▲2021년 760억원 등이다. 4년간 누적 적자는 2991억원 수준이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은 2013년도부터 거래액 금액 자체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기업마다 거래액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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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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