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건설기계 '스마트 기술' 전환 속도↑건설기계 전망 '안갯속'···핵심 기술 역량 필요"미래 혁신 목표로 자동화 기술 고도화할 것"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둔화가 지속하면서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가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제품 판매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낮아지거나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HD현대는 AI 등 스마트 기술을 제품과 공정에 접목해 장기적인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우선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제품 품질을 강화하는 데 만전을 가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최근 첨단 기술을 접목한 '디벨론' 굴착기 신모델을 인도한 바 있다. 이 굴착기에는 ▲스마트 어시스트 ▲스마트 세이프티 ▲스마트 모니터링 등 각종 첨단 기술이 탑재됐으며 전자제어유압시스템(FEH)을 적용해 맞춤형 제어를 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기존 울산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울산 공장의 설비 고도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3년부터 2000억원을 투입, 선진화 프로젝트를 시행해 왔으며 이에 따라 1공장과 2공장을 하나로 통합했다.
통합공장 체제로 생산·물류라인을 일원화하고 전 공정에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HD현대건설기계는 스마트 공장 전환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높여 생산 거점으로서 글로벌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가 건설기계 사업에서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 심화 속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일환으로 읽힌다. 특히 건설기계 시장이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산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기술 역량 확보를 통해 향후 수요 위축에 흔들리지 않는 경쟁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AI 전환 속도를 높임에 따라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는 한편, 불필요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전환을 통해 친환경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해 초 열린 'CES 2024'에서 "건설 산업은 인류 문명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기술과 혁신에 있어 가장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설 산업의 근원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과 탈탄소화 등을 3대 혁신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건설기계 부문이 3사체제로 전환된 후 시너지 창출과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미래 혁신 기술을 목표로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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