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가격 입력 오류로 '육개장 대란'···피해액 수억원대

가격 오류로 5분간 수만 건 주문 폭주

정가 5분의 1 가격에 제공된 육개장

쿠팡, 시스템 오류로 대규모 손실 발생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상품 가격을 실제보다 크게 낮게 책정하면서 한밤중 대량 주문 사태가 벌어졌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쿠팡 온라인몰에 육개장 사발면 36개입 제품이 5천40원에 등록됐다. 개당 약 140원꼴로, 정상 판매가인 2만7000∼2만8000원대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 같은 가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가격 오류는 약 10여 분간 지속됐으나, 해당 시간 동안 수만 건에 달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업계 관계자들과 배송기사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게시판에는 "하루 종일 육개장만 실어 나르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현장의 혼란상도 일부 전해졌다.

쿠팡 측은 자체 시스템 오류로 판매 단가가 잘못 입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잘못된 가격이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이슈가 있었으나,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 배송 중인 주문은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품절로 인해 주문이 취소된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 상당의 쿠팡캐시가 지급됐다.

회사 측은 이번 오류로 수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