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 매출 5조·영업이익 3000억 목표범 LG가 계약 이탈 우려·한화 통합 시너지 관건'조직 안정화' 최우선···김동선, 무보수 경영 참여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16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TFT장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날 아워홈은 김 신임 대표를 포함해 한화그룹 계열사 출신 인사 4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올리며 이사회를 재편했다.
김태원 대표는 지난 2016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갤러리아 전략실장, 한화그룹 건설·서비스 부문 전략 담당,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점장, 한화갤러리아 상품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 유통 서비스 부문의 미래 전략과 신사업 추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는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TFT를 이끌며 갤러리아를 포함해 유통 서비스 부문의 새 먹거리 발굴에 힘썼다. 특히 김 대표는 아워홈 인수를 이끈 한화 삼남 김동선 부사장을 도와 아워홈 인수 계약 체결 후 현장 점검과 물밑 협상을 통해 계약 마무리를 맺는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아워홈 인수 후 첫 비전 선포식에서 '국내 1위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핵심 사업군인 급식과 식자재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외식 사업에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식품 시장에 진출해 해외 급식과 가정간편식(HMR), 외식 사업 등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아워홈의 기존 사업 및 조직을 안정적으로 승계하면서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협업해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사업 부문에선 한화로보틱스, 한화푸드테크 등과 푸드테크 기술을 접목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크다.
업계에서는 범LG가에 속한 아워홈이 한화그룹으로 넘어가면서 단체급식 업계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를 발표하자 한화 계열사인 한화세미텍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미반도체가 아워홈과의 급식 계약을 조기 종료한다고 알려졌다. 이 같이 한화와의 이해관계로 인한, 특히 LG 계열사의 계약 이탈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아워홈 사업 중 단체급식 부문은 40% 이상으로, 지난해 매출(2조2440억원)에서 보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체급식 2위인 아워홈의 입지가 흔들릴 만큼의 영향은 없을 거란 전망이지만,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 한화의 신규 물량을 유치하는 방향이 가장 이상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단체급식 사업 매출에서 범 LG사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특히 식품 사업에서 한화 유통 부문과 통합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본업 외에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식품 사업에 발들인 바 있다.
신사업에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중심으로 한화로보틱스, 한화푸드테크와 주방 자동화 등 푸드테크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지원군으로 이종승 전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와 류형우 한화갤러리아 M&A 담당 실장이 아워홈 사내이사로 투입돼 김 대표를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10월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당시 출범한 한화로보틱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적을 두고 현장을 겪은 실무자다. 류 실장은 작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합류해 미국 로봇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에 이어 아워홈 인수에도 기여했다고 알려졌다.
푸드테크 신사업은 아워홈이 한화 계열사 사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워홈의 전국 850여개 급식 사업장에 한화의 조리로봇 등을 도입하는 식이다. 주방 자동화가 이뤄지면 인건비 절감 등으로 급식사업 운영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사업 확장 역시 개척 과제다. 지난해 연결 기준 아워홈의 해외 매출은 2239억원으로 전년(2172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전체에서 해외 비중은 1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K-푸드 인기로 국내 식품기업이 해외에서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가운데 아워홈은 급식·가정간편식(HMR)·외식 등 식품 사업 전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여건이 충분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아워홈이 한화 계열사의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빠른 조직 개편을 단행한 만큼 경영 초기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아워홈의 인수 성과가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능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김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김 부사장은 아워홈에 한화 DNA를 이식하면서 아워홈 미래비전총괄에 무보수로 합류하는 등 전폭적인 지지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한화의 일원으로 시작점에 선 아워홈이 국내외 식품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독점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업계 해외 매출 국내 1위를 달성하겠다. 이를 통해 급식을 비롯해 K-푸드의 세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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