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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 마주한 티몬···손실 감수하고 매각 나설까

잇단 악재 마주한 티몬···손실 감수하고 매각 나설까

등록 2022.07.13 09:00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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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롯데와 1.2조 협상···현재 2000억원 거론지속적인 실적악화·돌파구 찾기 부진으로 대안 부족

잇단 악재 마주한 티몬···손실 감수하고 매각 나설까 기사의 사진

소셜커머스 플랫폼이자 1세대 이커머스인 티몬이 투자 유치를 넘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 쿠팡 등에 밀리며 오픈마켓 사업자로서 경쟁력이 약화한데다 적자가 이어지자 당초 계획하던 IPO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윤석 티몬 대표는 최근 해외직구 플랫폼 업체 '큐텐'과의 매각 협상 사실을 인정했다. 장 대표는 업계가 예상하는 매각금액 2000억원대에는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한때 쿠팡, 위메프와 함께 국내 이커머스 1세대로 주목 받아왔다. 당시 티몬은 국내 온라인 쇼핑 선두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이 혁신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성장하는 사이 티몬은 점차 경쟁력을 잃으며 부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커머스 업계가 날개를 다는 동안 티몬은 이 기회마저 놓쳤단 평가를 받는다.

내부적으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5월 이진원 전 대표가 2년 만에 사임한 뒤, 전인천 부사장이 신임 대표를 맡았지만, 약 한 달 만에 사임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선임된 장윤석 대표가 단독 대표로 티몬을 이끌고 있다.

상황을 역전 시켜줄 IPO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이진원 전 대표는 2020년 하반기부터 IPO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해왔다. 티몬은 지난해 2월 하반기 IPO를 목표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35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비슷한 시기에 쿠팡이 미국 뉴욕거래소 상장을 성공시키면서 티몬 상장 청신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티몬의 실적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했다. 매출액은 줄어들고 영업손실 규모는 계속 커졌다. 적자는 4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티몬의 별도기줄 매출은 1291억원, 영업적자는 760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의 적자는 2018년부터 발생했다. ▲2018년 847억원 ▲2019년 753억원 ▲2020년 631억원 ▲2021년 760억원 등이다. 최근 4년간 누적된 적자는 2991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으로 IPO계획도 잠정 중단됐다.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당초 IPO일정을 변경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재추진 일정은 미정으로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티몬의 몸값은 2000억원 수준이다. 잔인하지만 티몬의 현재 위상을 나타내는 숫자다. 하지만 매각가를 두고 티몬과 매수자 측의 의견차가 클 것으로 전망되며 매각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티몬 대주주들이 티몬 인수에 투자한 금액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티몬은 큐텐과 경영권 매각을 두고 가격 협상 중이다. 인수 대상은 최대 주주인 몬스터홀딩스(81.74%), 티몬글로벌(16.91%) 등의 지분 전량이다. 몬스터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KKR과 앵커에쿼티는 지난 2015년 티몬 지분 59%를 약 38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98.65%까지 높였다.

티몬의 매각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티몬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자, 대주주들은 지난 2019년 엑시트를 위한 경영권 매각을 한 차례 시도한 바 있다. 당시 롯데와 협상 최종단계에서 거론된 매각 금액은 1조2500억원이었다. 대주주 앵커에쿼티가 적어도 1조7000억원대 가격은 받아야 한다고 입장을 고수해 결국 협상은 불발됐다. 이를 감안하면 티몬의 기업가치가 최근 3년 새 6배 가량 낮아진 셈이다.

업계에선 3년 만에 6분의 1토막 난 매물가격에 티몬이 매각을 쉽사리 진행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저하게 낮아진 몸값을 대주주들이 손실을 감수하며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이미 티몬이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에서 다시 올라서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의 티몬의 위치가 매각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쿠팡과 티몬의 엇갈린 상황은 이커머스 업계가 트렌드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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