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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ARK ETF...돌려막기냐, 3D 우주투자냐

논란의 ARK ETF...돌려막기냐, 3D 우주투자냐

등록 2021.04.14 15:49

박경보

  기자

1년 수익률 100% 넘는 ARK ETF...장기금리 상승세에 조정 국면교차투자로 주가 5% 이상 급등...주가 띄우려 억지로 수급 늘렸나단순 투자기법이라는 시각도...“장기적 관점에서 일희일비 말아야”

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 가운데 하나인 아크인베스트먼트(ARK)의 ETF들이 ‘돌려막기’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고전 중인 ARK의 ETF들이 서로의 지분을 대거 사들이는 교차투자로 몸집을 불렸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주가 부풀리기 의혹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미래 3D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단순 투자라는 시각도 있다.

캐서린 우드(캐시 우드)가 이끌고 있는 ARK는 글로벌 ETF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있는 운용사 중 하나다. ARK는 그간 파괴적 혁신(ARKK), 자동화&로봇(ARKQ), 차세대 인터넷(ARKW), 유전공학(ARKG), 핀테크 혁신(ARKF), 3D 프린팅(PRNT), 이스라엘 기술혁신 기업(IZRL)을 테마로 총 7개의 ETF를 운용해 왔다.

ARK의 액티브 ETF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500억달러(2월 말 기준)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330%나 증가한 수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ARK의 대표적인 ETF 상품인 ‘ARKK’는 서학개미들이 13번째(약 5800억원)로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이기도 하다.

ARK의 ETF들은 1년 수익률이 100%를 초과할 뿐만 아니라 3년·5년 성과도 대부분 200%, 500%를 넘어서고 있다. 이렇다 보니 ARK의 8번째 ETF인 ‘ARKX’에도 투자자들의 수급이 대거 쏠렸다. 우주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39개 종목에 투자하는 ARKX는 우주와 관련된 전후방 사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ARKX는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우주산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상장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1000억달러 이상의 대형주 비중이 70%로 높고,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기업 비중이 각각 73%, 10%에 이른다.

문제는 ARK의 ETF 상품들이 서로의 지분을 대거 매수했다는 점이다. 1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ARK의 ARKX는 3D프린터산업주 관련 ETF인 ‘PRNT’의 지분 6.3%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 ARK의 ETF 상품들이 상당한 조정을 받아온 만큼 인위적인 수급 증가로 주가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ARK ETF들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세로 글로벌 증시는 조정 국면을 맞았고, 성장주 위주의 ETF 구성은 조정 시 하락 폭을 확대하는 원인이 됐다. 지난 2월 이후 ARK의 EFT 상품들은 최고점 대비 2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ARK의 교차투자가 단기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돌려막기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ARKX가 PRNT의 지분을 사들인 후 PRNT의 주가는 5% 넘게 급등한 바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주가가 꺾인 상황에서 ETF간 교차투자는 ‘돌려막기’라고 문제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수익률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라면 투자자들 입장에선 위험을 회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우주 항공 산업에서 3D 프린터 출력 부품의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운용사의 단순한 투자기법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당국의 공식적인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 없는 만큼, 돌려막기 의혹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쏟아진 액티브 펀드들의 투자기법에 대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공론화되지도 못했다”며 “미국의 SEC(증권거래위원회)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 ARK ETF의 교차투자를 비판할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ARK ETF는 초기단계의 성장형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일반적인 트레이딩 개념으로 접근하면 투자목적과 맞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큰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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