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 영업이익 4500억···전년比 16.67%↓LG전자, 코로나19에도 가전·TV부문 영업익 증가2분기 실적 감소 불가피···온라인 수요 적극 대응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빠졌으나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가전)와 HE(홈엔터테인먼트, TV)는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CE부문이 생활가전과 TV를 모두 담당하나 LG전자의 경우 H&A와 HE부문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양사의 가전부문은 에어컨, 세탁기, TV 등 다방면에서 ‘1위 경쟁’을 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곳이다. 올해 1분기에도 양사는 연초부터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활발히 경쟁을 이어갔다.
실제로 양사 임원진들은 연초 열린 에어컨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1등 브랜드’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의류건조기 또한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추격하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TV의 경우 지난해 양사가 OLED와 QLED를 놓고 날선 공방전을 벌인 바 있다.
양사는 몇 년간 삼성전자는 매출액, LG전자는 영업이익에서 앞서가는 구조가 지속됐다. 단 2017년, 2018년 1조원 이상 벌어졌던 영업이익 격차는 지난해 LG전자가 TV부문에서 부진을 겪으며 3000억원대까지 좁혀졌다. 반대로 매출액의 경우 2017년과 2018년 6조원대였던 격차가 지난해 7조원대로 벌어졌다.
올해 1분기도 매출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앞서갔다. 단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LG전자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하며 영업이익 격차가 다시 크게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CE(가전) 부문에서 매출액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67%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TV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생활가전은 글로벌 가전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당사 TV 판매량은 20% 후반대 감소했다”며 “2분기의 경우 10%대 초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 H&A부문과 HE부문은 각각 매출액 5조4180억원, 2조9707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각각 7535억원, 325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두 사업부 모두 증가했다. H&A부문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LG전자 측은 “건강과 위생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TV부문인 HE사업본부도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거래선의 영업중단 등으로 인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 원가절감과 같은 비용효율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1.7% 증가했다.
한편, 2분기의 경우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실적 부진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아직 확산되고 있고 실물경제에 대해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며 시장 수요 회복 여부도 정확히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취소, 연기되며 TV 신모델의 판매 시점을 조정 중이라고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2분기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며 이로 인해 판매계획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가별 상황에 맞게 신모델의 본격적 판매 시점을 조정 중이며 프로모션 마케팅 투자도 재검토하며 효율적 신모델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는 등 온라인 구매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초대형·QLED 8K TV 판매를 확대하고 홈스쿨링, 홈오피스 등 스마트 TV 특장점에 기반해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물류 운영을 최적화해 판매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요침체가 이어지며 가전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시장상황을 철저히 모티터링하며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추가 매출 기회를 확보하고 자원투입 최적화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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