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8500억원 금융지원 받아3월 장금상선·흥아해운, 4월 머스크·MSC와 협력 개시SM상선, 8일 광양서 첫 배 띄우고 본격 영업 활동
현대상선은 지난 7일 한국선박해양과 선박매매 양해각서 체결 및 자본확충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선박 비용 구조 효율화와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와 유동성을 상당 부문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자본 확충은 한국선박해양이 장부가 약 8500억원의 현대상선 보유 컨테이너선 10척을 시장 가격인 약 1500억원에 매입하고 차액인 약 7000억원의 자금을 영구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국선박해양이 매입한 컨테이너선 10척은 현대상선이 재용선(Sale and Lease Back)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정부지원과 함께 국내외 해운선사와의 협력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달부터 국내 대표 근해선사인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HMM+K2 컨소시엄’ 결성하고 선복교환 협력을 개시했다. 오는 4월부터는 해운동맹 ‘2M+HMM’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SM상선은 8일 태국·베트남 노선을 시작으로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간 노선 계획을 토대로 영업 활동을 한 SM상선은 첫 배를 띄운 후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오는 4월까지 올해 서비스 목표였던 9개 노선을 모두 운영할 계획이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른 선사와의 선복교환 형태 노선도 협의 중이다.
해운업계와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한국선주협회에 가입도 마친 상황이다. SM상선은 아시아 역내 정기선사들로 이뤄진 황해정기선사협의회, 한국근해수송협의회,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 등 다른 단체 가입도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양사의 노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노력만으론 단기간 내 한국 해운업 위상을 높이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지원이 지속돼야 적어도 5~10년 내에는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세계 해운시장에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해운사들이 퇴출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 없이는 채 1년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 우려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단기간에 그칠 경우 현대상선은 또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며 SM상선도 글로벌 해운위기라는 파고를 넘지 못할 것것”이라며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지속돼야 해운시장 회복 이후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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