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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코스닥 1위' 알테오젠, 기대감 '굳건'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코스닥 1위' 알테오젠, 기대감 '굳건'

등록 2025.05.23 07:28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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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계약금 효과로 1Q 최대 실적 달성키트루다SC 마일스톤 연내 수령 가능성 높아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 출범···종합 기업 제시

'코스닥 1위' 알테오젠, 기대감 '굳건' 기사의 사진

알테오젠이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올해도 알테오젠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1분기 기술수출(L/O) 계약금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하반기에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도 높게 점쳐져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까닭에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17조2486억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인건데, 증권가는 알테오젠의 몸값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 체제 돌입···주역은 '제형 변경 플랫폼'


알테오젠의 몸값을 견인해 준 기술은 하이브로자임(ALT-B4)이다. ALT-B4는 히알루로니다제 단백질 공학 기술로 정맥주사(IV) 제형의 의약품을 피하주사(SC) 형태로 변경해주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IV 제형은 병원에서 오랜 시간 동안 맞아야 하지만, SC 제형은 집에서 환자가 스스로 투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아 수요가 상당하다.

ALT-B4는 신약 후보물질이 아닌 플랫폼인만큼 여러 기업에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알테오젠은 ALT-B4를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해왔다. 2019년 글로벌 제약사 GPC에 처음으로 ALT-B4를 기술이전했으며, 이후 2020년 MSD, 2021년 Intas, 2022년 산도스, 2024년 산도스와 다이이찌 산쿄, 2025년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 메드이뮨 미국 법인 및 영국 법인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ALT-B4의 기술이전은 올해 1분기 기준 알테오젠이 그동안 체결한 10건의 기술 수출 계약 중 7건에 해당된다. 공개된 계약 금액 규모만 76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하며, 상업화 후 별도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인만큼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알테오젠은 SC제형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자동주사기(오토인젝터) 기술 접목 추진에 나섰다. 글로벌 자동주사기 제조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자동주사기란 필요한 부위에 한 번 누르면 약물이 주입되는 형태를 말한다. 현재 치료제 시장은 전반적으로 고용량 제형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고용량의 경우 일정한 압력으로 주사를 놓아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약이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자동주사기 기술을 결합할 경우 정확한 용량 주입이 가능해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키트루다SC 10월 미국 출시 목표···추가 마일스톤 '기대'


알테오젠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4억원과 61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된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 메드이뮨 미국 법인과 영국 법인에 ALT-B4를 기술이전해 계약금이 반영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년 만에 연간 흑자를 기록한 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시장에선 하반기 또한 마일스톤 수령이 예상돼 올해 본격적인 호실적 궤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구체적으로 사노피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 SC 제형 임상 1상 진입,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 유럽 연내 출시, 키트루다SC 미국 출시 등이 올해 마일스톤 수령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알테오젠 측은 "듀피젠트와 ALT-L9의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며 "키트루다SC 미국 출시 관련 마일스톤은 올해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ALT-L9는 알테오젠이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에 임상 및 판매 전용실시권을 부여한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해 한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알테오젠은 올해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키트루다SC는 MSD가 올해 초 연내 미국에서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약가는 키트루다IV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며, 출시 이후 12~18개월 내 전체 매출의 30~40%를 SC로 전환할 계획도 세웠다. 알테오젠과 MSD의 계약 내용상 키트루다SC가 출시되면 알테오젠이 판매액의 일부를 로열티로 받게 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창출 가능성도 커진다.

재정비 마친 자회사···종합 바이오 기업 목표 제시


제형 변경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알테오젠이지만, 회사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바이오베터 등의 의약품 개발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알테오젠은 자회사를 활용해 연구개발부터 유통, 영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알테오젠은 최근 의약품 개발 전문 회사인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유통을 담당하는 알테오젠헬스케어를 합병해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로 출범했다고 전했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망막혈관질환 치료제 'ALTS-OP1'을 비롯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며, 알테오젠헬스케어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테르가제', 성장 호르몬, 유착 방지제 등을 유통하는 회사다.

새로 출범한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는 테르가제와 허가 절차 진행 중인 ALT-9의 판매 준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테르가제가 한국 시장 진입에 돌입한 만큼, 글로벌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는 알테오젠헬스케어, 알토스바이오로직스 출신 대표가 각 사업부를 총괄해 운영하는 체제로 구성된다. 결국 제형 변경 기술을 보유한 알테오젠에 이어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유통을 담당하는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 기업 체제로 전환하며 효율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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