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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사라진 삼성전자 '갤럭시 링', 어디갔나?

산업 전기·전자

사라진 삼성전자 '갤럭시 링', 어디갔나?

등록 2025.05.25 06:00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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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웨어러블 시장 점유 속도 낸다구글 협력 XR헤드셋·스마트 안경 연내 출시디지털 헬스케어 중요···갤럭시 링의 행방

사진=홍연택 기자사진=홍연택 기자

삼성전자가 XR 헤드셋, 스마트 안경 등 차세대 웨어러블에 속도를 내는 반면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링'은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세에 발맞춘 전략이었지만 초기 반짝 흥행에 그쳤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전자, 젠틀몬스터, 워비 파커와 협업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 안경'을 연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프레임과 카메라 등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한다.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음성 인식을 통해 실시간 통역을 해주거나 길 안내를 하는 등 고도화된 AI 기능이 적용됐다. 특히 눈앞에 구글 지도를 통해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고도 길을 찾을 수 있다.

이번 협업은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XR 시장에 뛰어든 두 번째 프로젝트다. 앞서 양사는 '무한'이라는 프로젝트로 XR 헤드셋을 개발해 왔고,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기기 착용 중에도 외부 시야 확보 가능한 패스스루 기능, 자연스러운 인식을 위한 멀티모달 센서 등 몰입형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XR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서도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가상현실(VR) 디바이스 출하량은 전년보다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강현실(AR)과 VR·혼합현실(MR) 디스플레이 출하량도 각각 16.8%, 25.2%로 줄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식었던 XR 시장이 다시 부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또 다른 웨어러블 제품인 '갤럭시 링'에 대해서는 깜깜무소식이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스마트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을 출시했지만 이후 뚜렷한 흥행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링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향후 제2의 스마트워치 시장과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이 시장은 핀란드 스마트링 기업인 '오우라'가 2016년부터 제품을 출시하며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다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공식 판매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출시 직후 초도물량이 완판된 이후에는 눈에 띄는 판매 흥행세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감지된 조짐이었다. 갤럭시 스마트워치나 타사 스마트링과의 뚜렷한 차별점이 부족한 반면 49만9400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대 역시 소비자 접근을 어렵게 만들었다. 수리 서비스로 호평을 받는 삼성전자에서 수리가 아예 안 되는 제품이 출시된 점에서 '일회용 반지'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지난 2월에는 오우라의 CEO 톰 헤일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 진입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느슨한 경계심을 보였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스마트 링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링은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역성장하고 있는 XR 시장과 달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32조6000억원으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21.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일부 업계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너무 빠르게 스마트 링 시장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신규 사이즈 2종도 선보였지만 완판 행렬이나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 않다"며 "삼성전자가 스마트링 시장의 초입 길을 걷고 있어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 링2 출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업계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 외신과 IT 매체들 사이에서는 지난 1월 언팩에서 조기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삼성은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 오는 하반기 언팩에서도 공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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