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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신도시 수출 ‘산넘어 산’

[해외 신도시 수출 허와실]한국형 신도시 수출 ‘산넘어 산’

등록 2016.06.14 08:33

수정 2016.06.14 17:00

김성배

  기자

플랜트수출 한계 봉착 너도나도 뛰어들어정책지원과 파이낸싱 능력따라 성패 좌우

저유가로 휘청거리던 해외건설 사업에 한국형 신도시 수출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JW메리어트호텔 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다흐야 알푸르산) 건설 프로젝트과 관련 대우.한화건설과 사우디 주택부간 MOU(업무협약) 체결 행사 모습.저유가로 휘청거리던 해외건설 사업에 한국형 신도시 수출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JW메리어트호텔 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다흐야 알푸르산) 건설 프로젝트과 관련 대우.한화건설과 사우디 주택부간 MOU(업무협약) 체결 행사 모습.

“신도시 수출 사업은 LH의 돌파구일 뿐만 아니라 제조업 수출물량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최근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신도시 수출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공기업인 LH만의 일이 아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 등 민간 대형 건설사들 역시 중동을 비롯해 아시아나 중남미, 아프리카 등을 중심을 한국형 신도시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동지역의 무리한 토목·플랜트 사업을 엄청난 손실을 본 건설업계 가 불황타계의 새 탈출구로 투자개발형 사업과 함께 한국형 신도시 수 출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신도시 건설 급증 =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주 인구 100만 명, 울산광역시만 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유엔 도시전망 보고서에 따 르면 2050년까지 세계 도시인구가 약 29억명 가량 늘어나, 해마다 인구 30만명 규모의 신도시 250개가 필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신도시 개발 시장은 해외 건설의 새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게다가 분당이나 일산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 경험이 있는 대한민국으로선 시장을 선점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경쟁력으로 인해 빠른 산업화를 필요로 하는 자원 부국과 신흥 개발국은 한국형 신도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한화 대형 프로젝트 수주 = 해외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건설 사들이 줄곧 눈독을 들여왔던 사업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500개 건설사 CEO를 대상으로 ‘국내외 건설시장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해외 시장에서 유망한 건설상품 1순위로 신도시 개발을 꼽았다.

해외 신도시 개발은 2011년부터 주목을 받아왔지만,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오랜 기다림 끝 에 결실도 맺어지고 있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가 유력하다. 사업지는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Riyadh)에서 동쪽으로 14km 떨어진 다흐야 알푸르산(Dahiyat Alfursan)지역으로 총 사업비가 180억~200억달러(21조~23조원) 내외로 추정되는 대형 사업이다. 설계가 완료돼 착공하게 되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외건설 수주가 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이미 해외 건설공사 역사상 최대 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공사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거리에 있는 비스마야에 여의도 6배 면적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공사로 한화건설의 수주액은 총 101억달러(약 11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인도 마하라 슈트라주 푸네(Pune)지 도시개발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푸네는 인구 310만명의 도시로 유수의 대학이 위치하고 있고 인도에서 정보기술 (IT)·자동차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거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 지역을 도시 재개발과 스마트 신도시를 양대 개념으로 잡고 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5억달러(약 6000억원)으로 알려졌다. LH는 지난해 말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이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으며 현지 정부 담당자들을 국내에 초청해 신도시 지역 견학을 진행하고 있다. LH는 쿠웨이트에도 신도시를 지을 예정이다. 이 공사는 단지 조성비만 40억달러 (약 4조 7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신도시 개발사업에 장밋빛 미래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 신도시 건설사업은 성공시 수익이 높은 반면, 리스크도 매우 높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에 치우쳐진 사업은 불안정한 현지 정세와 유가하 락, 복잡한 자금조달 방식 등 리스크가 남아 있다. 이라크에서 11조원의 대형사업을 수주한 한화건설의 경우 현재 해당사업의 수행에 집중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해외 신도시 사업 수주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와 공기업은 물론 민간 건설사들이 펀드형식으로 자금을 모아 함께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리스크와 수익을 나누는 사업 구조를 짜야한다고 조언한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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