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輸出立國 ‘흔들’···부리가 ‘흔들’

[2016한국경제]輸出立國 ‘흔들’···부리가 ‘흔들’

등록 2015.12.22 09:37

이승재

  기자

전문가 47%, ‘중국 경기둔화’ 위협적
美 금리인상 등 신흥국발 리스크 여전
내년 기저효과로 무역 1조달러 달성

내년 수출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 저유가·신흥국 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를 우리 수출에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지목하고 나섰다. 실제로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1일 뉴스웨이가 실시한 ‘2016년 경제 대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 총 200명의 경제분야 전문가 가운데 94명(47%)이 ‘중국의 경기둔화’를 꼽았다.

‘국내 산업경쟁력 저하’와 ‘원화 약세’는 각각 84명(42%), 22명(11%)로 뒤를 이었다.

'2016 경제 대전망 설문조사' 자료=뉴스웨이'2016 경제 대전망 설문조사' 자료=뉴스웨이


◇변화하는 중국···새로운 수출전략 필요
최근 중국은 바오치(保七·7%대 성장 유지) 시대의 마감을 선언하며 중고속 성장으로 경제노선을 조정했다. 성장률 달성에 집착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통한 내수 확대로 안정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신창타이’ 정책이 시작된 이후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는 꾸준히 감소세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對)중 무역수지는 2013년 628억달러에서 2014년 552억 달러로 약 12% 감소했다. 올 1~9월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353억달러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3% 줄었다.

이는 중간재에 치우친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와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5.4%에 달했다. 이중 중간재 비중은 73.0%였으며 소비재 비중은 7%에 그쳤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는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2000년 중국의 총수입 중 64.4%를 차지하던 중간재 수입 비중은 지난해 49.8%까지 떨어졌다.

장수영 코트라 통상전략팀장은 “중국 소비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가공무역 위주로 중국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친환경산업과 개인위생용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샴푸, 린스, 치약 등의 중국 수입은 지난 12년간 10.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정부가 두 자녀 허용 정책 시행을 확정함에 따라 영유아용품 시장도 유망 분야로 선정됐다. 중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약 1600만명 규모로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중국의 급속한 고령화 인해 세계 최대 규모의 실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건강보조식품, 의료기기 등 노년층을 겨냥한 상품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정혜선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발판으로 스토리텔링, 문화적 특색이 돋보이는 고급 상품 개발 등 중국시장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흥국발 리스크 대응해야
미국의 금리인상과 저유가 등으로 인한 신흥국 경기 침체도 우리 수출의 변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0~0.25%의 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인상 직후 나온 코트라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신흥국의 수입수요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통화가치 하락으로 현지 바이어들의 수입 비용이 늘어나는 탓이다.

원자재 시장도 문제다.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환차익을 보기 위한 매물이 늘어나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는 원자재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브라질,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국을 압박하는 중이다.

이미 올해 1~10월 동안 브라질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4% 감소했다. 이밖에 러시아(-56.0%), 콜롬비아(-27.1%), 남아공(15.0%)에 대한 수출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신흥국의 경기 둔화는 우리 경제의 전망도 어둡게 한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의 ‘신흥국의 신흥시대 끝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에 대한 수출로 우리 경제가 얻는 부가가치는 GDP의 23%다.

우리 수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달하며 세계 경제 서비스화 진전 등의 구조적 변화도 겹쳐 변수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사회안정망 확충과 동시에 규제완화를 통해 서비스부문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며 “기업 또한 신흥국 성장의 차별화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무역규모 1조달러 회복 여부는
올해 우리 무역은 세계경기 악화로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1조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다만 주요 전망기관들은 내년에 올해보다 무역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2.3% 증가한 5440억달러, 수입은 4.8% 증가한 4610억달러로 무역규모 1조달러를 회복할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세계경기의 회복과 국제유가 하락세의 영향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세계경제가 선진국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 역시 내년 미국이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일본과 유럽연합(EU) 등도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수출은 올해와 비교해 2.7%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은 ‘2016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수출은 2.8%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에 대한 수출은 증가가 예상되나 이외의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밖에 기관들의 내년 수출전망은 현대경제연구원 3.9%, 한국무역협회 2.3%, 산업연구원 2.1% 등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경제 흐름 자체가 다소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출로도 영향이 확산될 것 같다”며 “특히 미국 경제의 둔화와 저유가, 신흥국발 리스크 등 세계 경기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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