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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대는 ‘형제경영’···한물간 경영모델로 전락?

삐걱대는 ‘형제경영’···한물간 경영모델로 전락?

등록 2015.02.11 12:00

수정 2015.02.13 09:58

강길홍

  기자

두산그룹·GS그룹 주력기업 줄줄이 부진 이어져형제간 지분경쟁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가족간 경영권 분쟁을 없애고 합리적인 경영모델로 주목받았던 ‘형제경영’이 삐걱대고 있다.

형제경영으로 유명한 GS그룹, 두산그룹 등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금호그룹의 형제경영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넜다.

특히 형제간에 일정한 지분을 보유하기로 한 암묵적 합의가 언제든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자가 늘어나는 후대로 내려갈수록 오히려 분쟁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형제간에 일정 지분만 보유하는 ‘황금비율’ 지배구조에 금이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 외 49인이 지주사인 ㈜GS의 지분 46.27%를 보유하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GS의 최대주주가 49명에 달하는 것은 고 허만정 창업주로부터 4대까지 내려오면서 가족들이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 허서홍씨가 GS그룹의 지분을 늘리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허광수 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인 고 허정구 전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허서홍씨는 이달 초 GS 보통주 5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2013년 12월31일 기준으로 0.66%였던 그의 GS의 지분율은 0.82%로 0.16%p 상승했다. 이 같은 지분율 상승은 GS家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허창수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총수를 두고 형제간에 경영권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3남인 고 허준구 전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가문의 장자는 허만정 창업주의 장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인 허준홍 GS칼텍스 상무다. 허서홍씨는 허준홍 상무와 사촌지간이다.

이 때문에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상무와 허준홍 상무의 육촌간 후계 경쟁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GS그룹의 주요 계열사 임원을 허창수 회장의 동생들이 맡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계열사들에서 실적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허창수 회장의 셋째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은 지난 2013년에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또다른 형제경영 그룹인 두산그룹도 실적 악화로 칼바람이 불고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인력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대표이사를 교체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두산인프라의 수장도 교체했다.

두산그룹 역시 고 박승직 창업주로부터 4세대로 내려오면서 가족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형제경영에 금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너가 규모가 비대해지고 차지해야 할 자리도 많아지면서 경영능력이나 자질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두산그룹은 이미 형제의 난을 겪으면서 고 박용오 전 회장이 비운의 생을 마감한 바 있다.

형제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혔던 금호그룹은 형제지간이 원수사이가 되면서 그룹이 분리됐지만 여전히 앙숙으로 지내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최근까지도 소송을 진행하며 갈등을 드러내왔다.

반면 ‘왕자의 난’ 등으로 불리는 치열한 후계경쟁을 통해 경영권이 승계된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에서는 경영권이 승계된 이후에는 오히려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재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그룹도 최근 형제간의 후계 경쟁이 마무리짓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형제간에 후계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그룹들의 경영권 향방에도 시선이 쏠린다. 현재 형제간에 후계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효성, 한국타이어 등이 꼽힌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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