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재결합한 god부터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5년만에 컴백까지, 이들은 신비감은 내려놓고 친근한 동네 오빠의 느낌으로 돌아왔다. 아이돌 음악이 주를 이루던 음원차트 판도에도 변화시키는 등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해 '오빠들의 건재함'을 알렸다.
◆ ‘국민 그룹’ god, 12년만에 ‘완전체’ 재결합···‘하늘색 풍선’의 귀환
2000년대 초반, ‘국민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그룹 god는 지난 5월 선공개곡 ‘미운오리새끼’를 발표하며 12년만에 완전체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당시 ‘미운 오리새끼’는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7월에 발표한 8집 ‘챕터 8’의 수록곡들도 차트를 점령했다.
이 기세를 몰아 god는 지난 7월 12일, 13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 1만3000여명의 관객석을 하늘색 풍선으로 가득 채우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중견 가수들의 컴백이 이어지며 국내 가요계는 아이돌이 장악하고 있던 판도를 단숨에 변화시키기도 했다. 더불어 god의 성공적인 컴백은 그들과 함께 활동했던 1세대 아이돌들의 재결합 여부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쏠리게 만들었다.
god 멤버들은 현재까지도 각종 예능프로그램 및 뮤지컬, 드라마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알앤비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 음악팬들 ‘감성’ 깨웠다
알앤비 발라드곡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지난 5월 5년만에 정규 9집 ‘CONTINUUM(컨티뉴엄)’을 발표했다. 그동안 각자 솔로 활동을 이어오다 다시 뭉친 이들의 컴백은 그들의 노래를 사랑했던 수많은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한때 멤버간의 불화설을 겪으며 홍역을 앓았던 환희와 브라이언은 더욱 성숙해진 음악으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컴백과 함께 음원차트를 강타했다. 정규 9집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이 음원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석권하며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이어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새 앨범 발매 기념으로 전국 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25일까지 절친한 가수 거미와 함께하는 콜라보 공연인 ‘THE 끌림’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하며 화려했던 올 한해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 ‘문화 대통령’ 서태지, 신비주의 벗고 대중 속으로
무엇보다 가장 이슈가 된 스타는 5년만에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매한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복귀다. 그는 과거 신비감을 내려놓고 좀 더 친근해진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특히 데뷔 후 처음 자신의 곡 ‘소격동’을 대세 후배 가수인 아이유에 맡겨 선공개 곡으로 내놓으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 KBS2 ‘해피투게더’를 비롯해 JTBC ‘뉴스룸’ MBC ‘무한도전’ 등 연이어 예능프로그램 및 각종 방송에도 출연하며 신비주의를 벗어던졌다.
음원 성적은 당연히 좋았다. 음원 1위와 함께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과거의 명성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서태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자신만의 장르와 독특한 음악스타일로 팬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한걸음 다가가며 어렵기만 했던 서태지에서 친근한 ‘동네 오빠’로 변신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8년만의 재결합한 밴드 버즈와 조심스런 MC몽까지
앞에서 언급했듯 12년만에 완전체로 뭉친 god가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두자 원조 ‘오빠들’의 귀환은 봇물처럼 쏟아져나왔다.
원조 꽃미남밴드 버즈도 8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컴백했다. 2000년대 초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며 노래방에서 남자들의 목에 핏줄을 서게 만들었던 감성 깊은 곡들로 가요계를 점령했던 버즈는 지난달 11곡으로 꽉꽉 채운 정규 4집 ‘메모라이즈’를 발표했다.
기대한만큼 좋은 성과는 얻지 못했지만 이들의 재결합은 향후 이들의 행보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MC몽의 컴백도 큰 이슈 중에 하나였다. 앞서 2010년 군 병역기피 논란으로 인해 오랫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MC몽은 지난 11월 정규 6집 ‘미스 미 오어 디스 미’를 발매했다.
MC몽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을 방증하듯, 그의 앨범 전곡은 발매 당시 음원차트를 모두 휩쓸었다. 대중들에게 MC몽의 음악은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는 대중들의 여론도 만만치 않아 MC몽은 방송 활동 등은 일체 하지 않은 채 오직 앨범으로만 대중들 앞에 섰다. 그의 음악은 과거 군 병역기피 논란 여부와는 상관없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외에도 김동률과 유희열 윤상 등 중견급 싱어송라이터들이 오랜만에 신보를 내고 컴백해 아이돌 음악에 지쳐있던 리스너들에게 90년대 감성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들은 음반 발매와 함께 세월을 무색케하는 식지 않은 인기로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으며 ‘듣는 음악’들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가요계 판도를 변화시켰다. 또 한국 가요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고, 이들의 재결합 및 컴백은 90년대와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전설들의 컴백에 교두보를 제공했으며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beauty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