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8월 시장 점유율 38.92%···전월 比 0.07% ↑KT·LGU+, 동반 하락···1369만4981·1119만7447개9월부턴 흐름 가속화···금전 피해에 고객 이탈 전망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8월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전월 대비 9만2898개 증가한 2240만5998개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38.92%로 같은 기간 0.07%포인트(p) 올랐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오름세를 그린 것은 올해 3월(2310만4423개) 이후 5개월 만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 수가 지속 감소해 왔다.
해당 사태는 SK텔레콤이 지난 4월 19일 악성코드로 인한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정황을 발견하면서 촉발됐다. 곧이어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대두됐고, '복제폰' '심 스와핑'(SIM Swapping) 범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SK텔레콤은 전 고객 유심 교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등 보안 강화책을 내걸고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회사는 5월 초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했다. 민관합동조사단 결과가 나온 7월에는 가입 해지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는 가입자 수 하락에 직격탄이 됐다.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SK텔레콤 가입 회선 수는 ▲2292만4260개(4월) ▲2249만9042개(5월) ▲2235만670개(6월) ▲2231만3100개(7월)으로 줄었다.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KT와 LG유플러스 일부 대리점은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악용해 공포 마케팅을 벌였다. 양사는 전사 차원에서 영업 행위를 막고자 노력했지만, 100%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기간 KT 회선 수는 ▲1341만3968개(4월) ▲1361만780개(5월) ▲1366만1813개(6월) ▲1370만4097개(7월) 지속 증가했고, LG유플러스도 ▲1099만2877개(4월) ▲1113만1466개(5월) ▲1118만347개(6월) ▲1120만9309개(7월)로 늘어나는 등 반사 이익을 봤다. 이후 SK텔레콤이 반등에 성공한 8월에는 각각 1369만4981개, 1119만7447개로 소폭 감소했다.
SK텔레콤은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고객 감사 패키지 등 다양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고객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가입자 수 반등을 두고 회사 노력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한다.
KT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한 9월부터 이러한 흐름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달 KISA에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신고했다. KT가 지난 17일 발표한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태 피해 규모는 피해 고객 368명, 피해액 319만원 상당이다. 무단 소액결제가 최초로 발생한 시점은 올해 8월 5일이며, KT가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한 9월 5일 이후에는 새로운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KT 무단 결제 사고는 금전 피해 유무란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라며 "실제 고객들이 해킹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은행 및 금융 정보 유출"이라고 짚었다. 이어 "적어도 조사단 결과와 KT의 구체적인 조치가 나올 때까지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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