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M&A 추진 지연···올해도 소식 깜깜스타트업 투자 활발···다만 M&A 성과로는 X"명확한 사업 계획 필요, 투자 분야 집중해야"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2023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M&A와 관련한 두드러진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는 허 회장이 취임 후부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M&A를 추진해야 한다고 천명해왔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그는 5년 동안 매년 그룹 임원모임, 신년사 등을 통해 M&A의 필요성을 제시했으나, 현재까지 실질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올해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 사업과 M&A 기회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좋은 투자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허 회장은 취임 후 몇 년 간 적극적인 M&A를 펼치기도 했다. 대표적인 인수 사례가 요기요, 펫프렌즈, 휴젤 등이다. 하지만 2023년부터 GS그룹의 공식적인 M&A 소식은 없으며 사실상 M&A를 '검토'만 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물론 허 회장이 신사업 발굴에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그룹은 GS퓨처스와 GS벤처스 등 CVC(기업형 벤처캐피탈)를 통해 스타트업·벤처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물론 친환경 에너지, 배터리,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기준 GS퓨처스(59개)와 GS벤처스(30개)는 총 89개 회사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두 회사가 총 67개 스타트업·벤처기업에 자금을 집행한 점을 고려하면 약 1년 반 만에 22개 기업에 추가 투자를 한 셈이다.
다만 이 같은 노력이 M&A 성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과거 GS그룹이 M&A를 통해 맺었던 신사업들조차도 대부분 실적 부진이라는 상황에 놓여있다. 2021년 GS그룹이 인수한 휴젤을 제외하고 요기요, 펫프렌즈, GS차지비 등 회사는 모두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GS그룹은 지난해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가 전년 9위에서 10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그룹 위상이 떨어진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계열사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을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M&A 성공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업 계획을 설정해야 한다"며 "특정 사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물색하는 게 중요한데, 사업 투자 영역이 넓게 분산되다 보니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업을 어떤 방식으로 인수할지 구체적인 M&A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무엇보다 M&A에 대한 적극적인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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