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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ASCO 2025' 출격하는 제약바이오···기술수출 기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ASCO 2025' 출격하는 제약바이오···기술수출 기대

등록 2025.05.28 13:13

수정 2025.05.28 16:24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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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AI 바이오마커 연구 발표LG화학·대화제약, 임상 3상 발표티움바이오 등 중간 임상 결과 발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세계 최대 암 학술대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2025) 연례회의가 이번 주 개막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현장에 참여해 기술수출 기회를 노릴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ASCO 2025가 개최된다. ASCO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학회로, 매년 4만여 명 이상의 학계·업계 관계자가 참관해 연구 성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ASCO는 주로 2상·3상 등 후기 임상 데이터가 발표돼 실제 암 치료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에 관심이 쏠리는 게 특징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선보이는 핵심 무대로 평가받는다

올해 국내 기업 중에서는 루닛, 티움바이오, 온코닛테라퓨틱스(제일약품 자회사), 이뮨온시아(유한양행 자회사), CG인바이츠, LG화학, 대화제약, 에이비온, 보령 등이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루닛은 이번 학회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초록 12편을 발표한다. ASCO 2025에 참가하는 전 세계 의료AI 기업 중 가장 많은 발표 숫자다. 루닛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ASCO에 참여해 AI 바이오마커 관련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하는 내용은 일본을 대표하는 암 전문병원 '일본 국립암센터(The National Cancer Center Hospital East, 이하 NCCE)'와 진행한 2편의 연구 결과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HER2 양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의 효능을 예측한다. NCCE와의 두 번째 연구는 대규모 전향적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를 대상으로 폐암 바이오마커인 PD-L1의 발현 정도에 대해 병리과 전문의와 루닛 스코프가 각각 평가한 결과를 비교해 발표한다.

이밖에도 ▲위암 치료의 새로운 표적으로 떠오른 클라우딘18.2(CLDN18.2)의 발현을 H&E 병리 이미지 분석을 통해 예측한 연구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의 타겟으로 개발 중인 단백질의 발현을 면역조직화학(Immunohistochemistry, IHC) 이미지 AI를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해당 단백질의 약물 타겟으로의 표적성을 평가한 연구 ▲내피세포를 AI로 분석해 종양 혈관 환경을 특성화하고, 면역요법의 치료 반응을 예측한 연구 등을 선보인다.

티움바이오는 학회 현장에서 경구용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TU2218'의 담도암과 두경부암 임상 2상 중간결과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학회에서 채택된 초록(abstract)의 제목은 '담도암과 두경부암 환자 대상의 TGFβ-RI 및 VEGF-R2 이중저해제 TU2218과 키트루다(성분명: pembrolizumab) 병용투여 임상 2상(Phase 2 trial of TU2218, TGFβ-RI and VEGF-R2 dual inhibitor, in combination with pembrolizumab in patients with biliary tract cancer and head and neck cancer)'이다.

TU2218은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형질전환성장인자(TGF-ß)'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의 시그널을 동시에 차단하는 경구형 이중 저해제(dual inhibitor)다. 티움바이오는 현재 기존치료제의 생존기간(OS)이 6개월~1년으로 짧게 나타나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두경부암 및 담도암에서 1차 및 2차 치료제 진입을 목표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 관련 임상연구 2건이 '진행 중 임상(Trials in progress)' 발표로 선정됐다.

ASCO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첫 번째 발표는 전이성 췌장암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1b/2상 임상 중, 1b 단계에 대한 진행중 임상(Trial in progress)에 대한 내용이다.

췌장암은 현재 치료제 선택지가 제한적인 대표적 난치암으로, 이번 발표는 네수파립이 해당 질환에서의 치료 옵션으로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네수파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장암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어, 현재 진행중인 임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두 번째 발표는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진행 중인 'PENELOPE 스터디'에 대한 임상(Trial in progress) 발표다. 이 임상은 네수파립과 면역관문억제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을 통한 자궁내막암에서의 새로운 치료 옵션을 탐색하는 임상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이번 발표 선정은 치료 옵션이 부족한 췌장암과 자궁내막암 분야에서 네수파립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네수파립의 가치를 글로벌 항암 커뮤니티를 통해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뮨온시아는 면역관문 단백질 CD47을 타깃하는 단클론항체 'IMC-002'의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뮨온시아는 T세포와 대식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IMC-002'는 2021년 중국의 3D 메디슨에 기술이전되며 중화권 독점권이 부여됐다. 2026년 추가로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내년 글로벌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매년 의미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가는 기업이 되겠다"며 "ASCO 2025에서 좋은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CG인바이츠는 AI 기반 항암백신 플랫폼 'imNEO' 연구 성과를 담은 초록을 발표한다. 이번 연구 초록의 제목은 'imNEO: 면역원성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AI 기반 통합 분석으로 정밀 예측하는 고정확도 네오항원 예측 기술 (imNEO: High-accuracy neoantigen prediction through AI-based integrated analysis of multiple immunogenicity-related factors)'로, AI를 활용해 다양한 면역 관련 지표를 통합 분석해 개인맞춤 항암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신생항원(neoantigen)을 예측하는 플랫폼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30개의 면역원성 관련 요인을 기반으로 7가지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 알고리즘을 통합해 'imNEO'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기존 기술 대비 최대 15.6% 향상된 예측 정밀도를 보였으며, 상위 10개 및 20개 신생항원의 양성 예측도는 각각 평균 85%와 70%에 달했다. 실제 대장암 동물 실험에서도 'imNEO'가 선정한 신생항원의 76%가 강한 인터페론 감마(Interferon gamma / IFN-γ) 분비를 유도하며 높은 면역반응을 확인했으며, 종양성장억제 및 항체생성 테스트를 통해 유의미한 항암효과도 확인했다.

LG화학과 대화제약은 임상 3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LG화학은 미국 자회사 아베오 온콜로지를 통해 자체 개발한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티보자닙)'의 최신 데이터를 발표한다. 대화제약은 난용성 약물인 '파클리탁셀'을 세계 최초로 경구화한 '리포락셀액'의 유방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보령은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PharmaMar S.A.)에서 도입한 '젭젤카'에 대한 소세포폐암 1차 유지요법 결과를 발표한다.

에이비온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 '바바메킵'(ABN401)의 글로벌 임상 2상 단독요법 데이터를 발표한다. 바바메킵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MET)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미국, 대만, 한국 등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앱클론은 중국 헨리우스 바이오텍에 기술이전한 항체치료제 'AC101'(헨리우스 코드명 HLX22)이 ASCO 2025에서 3상 임상 설계 및 후속 업데이트가 소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헨리우스가 발표한 HLX22와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한큐유(HERCESSI·Zercepac) 병용 2상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기존 치료법 대비 생존율과 항암 효과가 유의미하게 향상됐고, 안전성 역시 양호하게 유지됐다.

포스터 발표 등 직접적인 임상 데이터 공개는 하지 않지만, 기술이전·협업 기회를 노리고 현장에 참여하는 기업 역시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오름테라퓨틱 등에서 연구진과 실무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은 '한국관' 부스를 내고 국내 신약 바이오텍 홍보 활동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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