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4조5338억원 증가···이달도 폭증당국, 가계대출 증가세에 관리 목표 준수 압박은행권 대출 금리 인상···실수요자 부담 커져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리자 은행들은 하나 둘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DB 아파트, 주택, 대출, 금리, 물가, 부동산, 주택담보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스트레스 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4월 가계대출이 4조5337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다.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2일까지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3조4069억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8443억원, 신용대출은 6187억원 증가했다. 이 증가세가 유지되면 지난 4월보다도 증가폭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도 가계대출이 폭증한 바 있다. 당시 막차 수요가 몰리며 월간 증가폭이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 8월 9조6259억원까지 치솟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같은 속도라면 이달도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데 당장 6월에도 막차 수요가 쏠리면서 역대급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폭증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은행권에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월부터 심상치 않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에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당국도 은행권에 월별·분기별 관리목표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은행들은 대출 증가 속도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일부터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 금리 하단을 0.25%포인트(p) 올려 3.69%로 설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을 0.2%p 인상한 4.08%로 올렸다. SC제일은행도 지난 19일 가계대출 가산 금리를 0.2%p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0일 다자녀 가구에 대한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주담대 가산금리를 0.2%p 올렸다.
인터넷은행도 대출 금리 인상에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주기형(5년) 주담대 금리를 연 3.39~4.83%에서 연 3.6~5.04%로 0.21%p 올렸다. 케이뱅크도 지난 3월 말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하루 만에 0.43%p 올린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압박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막차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과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에 대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아도 대출 건수 제한으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비대면도 마찬가지로, 오전 9시 대출 개시가 돼도 1분도 채 되지 않아 마감이 되고 있다. 대출을 받더라도 대출 규제 시행 전 받기 위해 높은 금리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9일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출금리도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주문에 대출금리 인하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하더라도 대출금리도 인하하면 가계대출 증가폭이 더욱 커질 수 있어 인하는 더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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