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R&D에 6693억원 집행···전년比 10% 하락OLED 고도화 집중···보수적 투자 기조 유지할 듯LG디플 "필요한 개발 위주로 투자 집행하는 것"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R&D 비용으로 6019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693억원)보다 약 10%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같은 기간 12.7%에서 9.9%로 2.8%포인트(p) 줄었다. 특히 연구개발비 중 무형자산으로 처리된 금액은 전년 대비 1/3 수준으로 급감해 전반적인 투자 기조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장기간 지속된 실적 부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2조2306억원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듬해 2조8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2023년에도 2조5102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적자 폭을 5606억원까지 줄였으나, 완전한 턴어라운드는 이루지 못했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일단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비용 조정도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 흐름이 빠듯한 상황에서는 R&D 축소가 단기간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쓰인다"며 "다만 지나친 축소는 중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전략이 필수"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분기 ▲게이밍 OLED ▲중형 노트북용 ATO ▲차세대 Micro 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R&D 역량을 집중했다. 대형 OLED 중심의 기술 고도화는 물론, 노트북·모니터 등 IT용 고부가 제품군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노리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OLED 강화를 언급했다. 당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광저우 공장 대형 LCD 매각 금액은 재무구조 개선과 OLED에 적절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TCL 자회사 CSOT에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해 약 2조4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필요한 개발 위주로 투자를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꼭 필요한 개발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 보니 (전체 투자 금액이) 소폭 줄어들었다"라며 "이러한 기조는 전사 모두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주요 경쟁사와의 기술·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BOE는 LCD 패널 시장 점유율 확대에 이어 OLED 분야에서도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OLED와 QD-OLED 중심으로 사업을 적극 영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고해상도 및 저전력 기술, 다양한 폼팩터 대응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철동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OLED를 중심으로 기술과 원가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경쟁력을 높여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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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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